[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80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독일이 여러 그림자들을 드리우고 있다.
먼저 온갖 조롱을 받고 있는 골키퍼 마누엘 마누엘 노이어(31)는 ‘한국의 승리’를 기뻐하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에게 쐐기골을 허용한 노이어는 28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피파랭킹 57위’ 대한민국은 지난 27일(한국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서 ‘랭킹 1위’ 독일과의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과 손흥민의 골로 2대0으로 승리했다.
사력을 다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유니폼을 벗고 있는 노이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노이어가 허망한 듯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구자철의 다리에 쥐가나자 다가서는 노이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대한민국이 승리하자 환한 얼굴로 엄치 손가락을 치켜 세운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부인 김소연 씨. [사진= 트위터] |
타임즈는 ‘독일이 사라진 날’이라는 써낸 헤드라인 지면. [사진= 타임즈] |
노이어는 SNS에서 “팬 여러분 우리 선수들도 실망이 크다. 월드컵은 4년을 기다려야 나갈 수 있고 나도 준비를 많이 했다. 그러나 챔피언답게 경기에 임하지 못해 아쉽고 유감스럽다”고 말을 꺼냈다.
대한민국에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노이어는“ 챔피언답지 못했기 때문에 씁쓸하지만 16강에 탈락할만 했다. 경기장에서 팬들이 보내준 대단한 성원에 감사한다. 2014년 브라질에서는 팬들고 함께 우승을 축하 할수 있었는데 이번엔 그러지 못했다. 상대가 우리보다 강하다면 패하고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도 스포츠의 한 부분이다. 스웨덴과 멕시코의 16강 진출을 축하한다. 또한 한국의 승리도 축하한다. 러시아의 환대에 감사하다”고 적었다.
골대를 비워 온갖 조롱을 받고 있는 노이어는 이날 경기 도중 구자철이 전력을 다해 쥐가 나자 다가가 다리를 풀어 주기도 했다. 독일팀 주장인 그는 골키퍼로서의 능력과 함께 선수들을 다독이고 아우르는 점에서 많은 점수를 받아 떠오르는 '신예' 테어슈테겐(26)을 제치고 주장으로 발탁됐다.
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2호골을 기록, 월드컵 통산 3호골을 작성해 박지성, 안정환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은 손흥민은 50m의 거리를 6초에 주파하는 초인적인 능력을 보였다. 풀타임을 뛰고도 손흥민은 시속 30km의 ‘어마어마한 속도’를 냈다.
이날 게르하르트 슈뢰더(74) 전 독일 총리 부인 김소연(48) 씨는 남편 앞에서 한국의 승리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독일과 대한민국의 경기를 지켜 본 김소연씨는 남편 슈뢰더가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 가운데 밝게 웃으며 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김소연 씨는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통역이었다.지난 2015년 열린 국제경영자회의에서 처음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김씨는 현재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경제개발공사 한국대표부 대표를 맡고 있다.
독일의 탈락에 신난 나라도 있다. 다름 아닌 영국이다. 영국은 연이어 독일의 탈락을 전하는 동시에 잉글랜드의 16강 진출을 빗대고 있다. 타임즈는 ‘독일이 사라진 날’이라는 헤드라인을 달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독일 축구 대표팀은 29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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