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주택경기 침체로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거래량은 급감했지만 영등포와 강북지역을 비롯한 비강남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강남 고가 아파트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주택경기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시각에 거래량이 급감했다. 최근 1~2년간 몸값이 수억원씩 오른 것도 투자자에겐 부담이다. 이에 반해 영등포와 강북 일부 지역은 교통과 도로의 개발 호재가 있고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장점이 있다.
1일 부동산업계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강남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동기 대비 80% 넘게 급감했다. 신규 분양에서 인기를 끌었던 영등포와 강북지역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떨어지자 강남권의 아파트 거래 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달(1~28일) 강남구 아파트는 총 118건 거래돼 전년동기(1030건) 대비 88.5% 감소했다. 전달 기록한 175건과 비교해도 30% 줄어든 수치다.
송파구는 이달 아파트 거래량이 171건으로 전년동기(1072건) 대비 84.0% 줄었다. 지난달(223건)과 비교하면 23% 정도 감소했다. 서초구는 지난해 6월 694건이 거래됐으나 이달 들어 거래량은 167건에 불과했다. 1년전과 비교해 75.9% 줄어든 수치다. 전달(187건)과는 비슷한 거래량이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이달 아파트 거래량은 연중 최저치다.
강남권과 달리 일부 지역은 거래량이 선방했다. 이달 영등포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228건으로 전년동기(582건)과 비교해 60.8% 줄었다. 전달(246건)과는 비슷하며 강남3구의 거래량보다 많다. 강북구는 전년동기(176건) 대비 22.1% 감소한 137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금천구는 202건에서 43.5% 주어든 114건을 나타냈다. 은평구와 서대문구는 각각 48.4%, 48.1% 줄었고, 종로구는 92건에서 32.6% 줄어든 62건을 기록했다.
강남 이외 지역이 선방하는 이유는 교통망을 중심으로 개발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낡은 주택이 많았던 영등포는 뉴타운 사업으로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신길동 일대 뉴타운은 분양 완판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청약 경쟁률도 평균 10대 1이 넘는 열기를 보였다. 보라매SK뷰(신길5구역)와 신길뉴타운 아이파크(신길14구역), 래미안에스티움(신길7구역)이 주요 단지다. 여의도와 강남으로 접근하기 편해 직장인 실수요자 많다.
강북구는 작년 개통한 우이신설선 경전철로 교통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대문구 신설동까지 총 11.4㎞를 잇는 노선이다. 금천구는 여의도역에서 한양대역 및 송산역을 잇는 신안산선(개통예정)에 기대감이 높다.
리얼밸류인베스트 이주영 실장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보유세 강화, 금리 인상과 같은 부동산 시장의 악재가 강남권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교통·재개발 호재가 있는 비강남권 지역의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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