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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회장 첫 시험대는 'LG디스플레이' 정상화

기사등록 : 2018-07-0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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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LCD 위기 맞은 'LGD'…연간 적자 '8000억원' 우려
전문가들 "미래 위한 구 회장의 OLED 투자 결단 필요"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3만3000명의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은 29일 LG그룹 회장에 선임된 오른 구광모 전 LG전자 ID사업부장(상무)을 주목했다. 중국의 물량공세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에 처한 LG디스플레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LG그룹의 지휘권을 잡은 구광모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내달 이사회를 앞둔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에 대한 전환투자(LCD→OLED)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로 LCD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고가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확대하는 게 필요하지만, 자칫 전환투자로 인한 매출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부담감이 큰 탓이다.

더욱이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 사업에서도 위기를 겪고 있다. 주요 수요처인 LG전자와 애플의 수요가 갈수록 줄고 있어 올 하반기 적자폭은 8000억원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LG그룹 내부에서는 LG디스플레이 정상화가 구광모 회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첫 시험무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 [사진=LG그룹]

다만, LG디스플레이 내부의 기대감은 크다. 앞서 구 회장이 LG전자 ID 사업부에서 디스플레이 분야의 전문성을 쌓았고, 대형 OLED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관심이 높다는 게 이유다. 실제로 구 회장은 올해 초 열린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18'에 참석해 직접 OLED 기반의 '투명 사이니지'와 '오픈프레임 사이니지'를 거래처에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바 있다.

특히, OLED는 고 구본무 회장이 직접 역점을 두고 육성한 것으로, 디스플레이 사업은 LG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과 맞물린 핵심 영역으로 꼽힌다.

LG그룹 계열사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중국발 LCD 공세로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는데 그간 역점을 두고 육성해온 OLED 사업에서 격차를 벌리기 위한 대규모 투자까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그룹 차원에서 LG디스플레이만을 위한 투자를 지원할 수도 LG디스플레이가 섣불리 유상증자에 나설 수도 없어 구광모 회장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수의 시장전문가들 역시 LCD 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만큼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에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LCD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OLED보다 높다는 이유로 LG디스플레이가 투자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구광모 회장이 의사결정자(오너)로써 결단을 내려줘야한다는 것.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LCD 판가하락에 의한 영업이익 급락과 중소형 OLED 사업의 부진은 대형 OLED에 대한 투자여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중국 광저우의 OLED 공장 건설보다 LCD 라인(파주 7세대, 8세대 공장)의 전환(LCD→OLED)이 더욱 중요하고, 이것만이 OLED 시장을 확대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정부의 제조 2025년 계획에 따라 BOE,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정부 지원 하에 OLED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나아가 CEC PANDA 등 일부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서면 위기는 더욱 가속화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은 반도체, 대만의 이노룩스와 샤프는 폭스콘이라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있어 버틸 수 있지만, 다른 기업들은 LCD를 팔면 팔수록 적자가 늘어나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연간으로 8000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되는데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 등 3, 4년 후에 다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야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fla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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