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금융주가 전날에 이어 강하게 랠리한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 탈퇴를 원한다는 보도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날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인플레이션이 크게 뛰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 수준에 도달, 올해 네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2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5.36포인트(0.23%) 상승한 2만4271.4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06포인트(0.08%) 소폭 오른 2718.3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62포인트(0.09%) 상승한 7510.30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다우존스 지수는 0.7% 올랐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9%와 6.3% 급등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다우존스 지수가 1.8% 내렸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1.7%와 8.8% 뛰었다.
금융주가 이틀 연속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연준이 경기 하강에 대한 은행권의 저항력을 진단하기 위해 실시하는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이후 주요 은행들이 주주 환원 계획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 지표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연준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5월 연율 기준 2.3% 상승, 지난 2012년 3월 이후 최대 폭으로 치솟았다.
뿐만 아니라 PCE 물가는 지난해 초 이후 처음으로 연준의 목표 수준인 2.0%를 웃돌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CE 물가 역시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2.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핵심 물가도 연준의 목표 수준에 이른 셈이다.
이달 회의에서 올해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한 연준이 매파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주요국 사이에 관세 전면전을 촉발시킨 트럼프 대통령이 WTO 탈퇴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에 대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과장된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외신들은 실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질 경우 수 조 달러의 전세계 무역시장이 재앙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극심한 혼란 속에 상반기를 마무리한 투자자들은 2분기 성장률과 하반기 기업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주요국들의 보복 관세에 따른 파장이 본격화되면서 기업 수익성이 저하될 경우 주식시장이 하락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2분기 성장률이 호조를 이룰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보다 하반기 추이가 관건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종목별로는 웰스 파고가 3% 이상 급등한 가운데 씨티뱅크가 강보합을 나타냈다. 나이키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1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에 11% 랠리했다.
이 밖에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8.2를 기록해 예상치에 소폭 미달했고, 같은 기간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4.1로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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