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중·미(中美)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최대 콩 수입국인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연접한 주요 국가들을 대상으로 수입선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사진=바이두> |
홍콩 매체 SCMP에 따르면, 중국은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관세 공방전’에 미국으로부터 곡물 수입을 줄이는 한편 브라질,러시아로부터 수입을 늘리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대중(對中) 콩 수출은 전년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대두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연간 1억톤의 콩을 수입하는 글로벌 최대 대두 수입국이다. 과반수 이상의 대두는 미국과 브라질로부터 수입된다. 수입된 콩은 가공을 거쳐 대부분 가축 사료로 사용된다.
시장 전문가는 “무역전쟁이 장기전에 돌입할 경우에 대비해 중국은 대체 수입선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며 “중미 무역갈등이 원만히 해결되더라도 중국 당국은 수입다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 지역인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대체 수입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에 대두를 수출하며 곡물 수출에 시동을 걸었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9월~올해 3월까지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에 8400톤의 대두를 수출했다.
특히 중국은 카자흐스탄의 국경 지역에 위치한 도시인 ‘호르고스'의 내륙 항만'(dry port) 지분을 인수하는 등 ‘신 실크로드’ 거점 지역인 카자흐스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나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농업을 비롯한 양국의 협력은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자흐스탄은 경제 성장을 위해 중국과 협력이 필수적이고 중국은 일대일로 국가를 통한 곡물 수입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진단이다.
중국은 또 러시아와 마주한 헤이룽장성(黑龍江省)에서 러시아산 콩 수입을 늘리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헤이룽장성 푸위안(撫遠)에서는 현재 콩 저장및 배송과 관련한 물류 인프라 설비건설이 한창이다.
란저우대학(蘭州大學) 중앙아시아 전문가 양수(楊恕) 교수는 “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낙후한 구 소련시절의 인프라에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대두 핵심 수입국인 미국과 브라질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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