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골몰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경제전문가 출신 비대위원장을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이 경제 중심 정당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만큼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조목조목 짚으면서 지지율을 끌어올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3일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과거 노무현 정권을 무너뜨린 것도 경제였다. 이 정권이 가장 못하는 것이 경제"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지금 경제정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경제정당으로 가는데 방향잡이가 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7.02 kilroy023@newspim.com |
한국당 내부에서도 경제문제를 짚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이나 최저임금 정책 등 경제 문제를 끝까지 밀어붙이면 오는 2020년 총선에서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6.13 지방선거 참패 직후 '경제 중심 정당'으로의 전환을 언급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 "김병준 교수, 문 정부 경제실정 짚어낼 적임자"
이처럼 경제를 부각할 경우 유력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의 매력은 한층 높아진다.
한국당 내부 인사는 김 교수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경제 실정, 개선 방향에 대한 로드맵을 자세히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귀띔했다.
김병준 국민대학교 교수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신보수주의 국가개혁 심포지엄'에 참석해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김 교수에 대해 '경제학에도 조예가 깊은 인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었다. 그만큼 경제 정당으로 자리를 잡는데 필요한 전문성을 갖춘 비대위원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김 교수가 정치적 색깔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도 이점이다. 한국당은 부동 지지율인 20%에 5~6%정도의 지지율을 더 얻어와야 총선에서의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중도지지층의 5~6% 지지율을 끌어올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유력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황교안 전 총리나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에 비해 김 교수는 정치적 색이 옅은 편이다.
일부 친박 의원들은 김 교수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 총리를 역임한 탓에 '친노 인사'라고 비판하고는 있지만, 올해 초 한국당 제2기 혁신위원회 제1의 강연자로 초청받을 만큼 당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 장하준·정운찬 등 경제전문가 다양하게 거론돼
현재 준비위원회가 추천받은 비대위원장 인사는 총 40여명이다. 한국당은 이들에 국민공모를 통해 추천받은 인사를 모두 고려한 뒤 이번주 말까지 5~6명으로 압축하고, 다음주 중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40명 후보군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김병준 교수부터 김황식 전 총리, 김종인 전 의원과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까지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한국당이 경제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장하준 교수와 정운찬 전 총리 등 여러 인물이 광범위하게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 소속 한 의원은 "사람이 얼마나 없으면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까지 거론되겠느냐"면서도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범위를 한정짓지 않고 당내 통합과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사람,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을 모시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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