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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北 자발적 비핵화 이끌어내는 특임대사 성 김

기사등록 : 2018-07-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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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5일 방북 앞두고 실무협상 주도
전문가 "성 김, 北의 자발적 비핵화 초기조치 조율하는 듯"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성 김 전 주한 미대사(주필리핀 미대사)의 최근 행보가 시선을 끌고 있다. 북미관계에 있어 사실상 ‘대북특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오는 5일 방북할 예정인 가운데, 사전 정지작업을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속도전'을 요구하면서, 성 김 전 대사가 북측에 강도 높은 비핵화 수준을 주문하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6.12 북미정상회담 후 첫 '직접대화'

성 김 전 대사는 지난 한달 간 북미 간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5월 27일부터 6월6일까지 6차례에 걸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났다.

특히 정상회담 전날에도 최 부상과 실무회담을 가지며, 합의문 초안 도출에 힘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북한통’인 김 대사는 서울에서 태어나 1970년대 중반 미국으로 건너가 버락 오바마 정부 때는 6자회담 특사로 북한과의 협상을 전담했다.

2011년 11월 주한미국대사로 부임해 활동했으며, 2014년 10월 북핵 문제를 총괄하는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맡았다. 대북협상에 있어 최고의 적임자라는 평이다.

최근 CNN 방송은 국무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김 대사가 이끄는 관료팀이 북측 인사들과 강도 높은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인 존 볼턴(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볼턴 “1년 내 북핵 폐기 계획…전문가 "성 김, 자발적 비핵화 이끌어내는 역할"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1년 안에 폐기할 계획이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폼페이오 장관이 이 같은 계획을 북한 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북한이 자발적으로 취할 수 있는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기대감이 내포돼 있다고 분석했다. 자발적 조치로는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핵시설 명단을 제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김 전 대사가 이번 실무접촉에서 비핵화 수준을 높이면서 북측과 사전조율을 벌이고 있다고 관측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볼턴이 밝힌 1년 계획은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조치를 1년 내에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도 ‘2년 6개월 비핵화’ 수순을 언급했다. 핵시설 가동 중단,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 등의 초기작업 조율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국은 현재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자발적인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핵심적인 핵물질 추출시설 불능화, 핵시설 명단 제출 등을 비핵화 과정 초기에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연구실장은 북미 후속협상 과정에서 마찰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근 북한은 비핵화와 결부해 경제발전 전략을 취하겠다는 게 명확하다”며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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