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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세계화 '브레이크' 지각변동 온다

기사등록 : 2018-07-04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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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관세 시행할 경우 현지화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상무부가 수입차의 국가 보안 위협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 관세 부과를 위한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제품 판매 시장의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세계화를 근간으로 한 기존의 제조 및 유통 시스템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 수출입 현장 <출처=블룸버그>

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와 중국 및 EU를 포함한 상대국의 보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시행이 아직 확실치 않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업계의 불안감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셰 회장 겸 폭스바겐 그룹 생산 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제품 생산 현지화가 적정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주저 없이 행동으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전세계 122개 생산 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제조 시스템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업체 제너럴 모터스(GM) 역시 관세가 본격 시행될 경우 생산 시설을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고, BMW 역시 중국 현지 생산 체제를 앞으로 1~2년 이내에 갖출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시행을 최종 결정할 경우 미국 오토바이 업체 할리 데이비슨의 사례가 자동차 업계에 꼬리를 물고 나타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절반 가량은 멕시코와 일본, 유럽 등 해외에서 생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 이전부터 자동차 업체의 해외 공장 건설에 제동을 걸었지만 업계의 공급망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BMW는 미국의 생산량이 판매 규모를 앞지른다.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중국 등 해외로 수출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적과 국경을 넘어선 기존의 공급망을 감안할 때 관세가 몰고 올 후폭풍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고용 시장도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에 47개 생산 라인과 11만명의 직원을 둔 GM은 관세가 도입될 경우 미국 생산 규모가 크게 축소되는 한편 고용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임러와 닛산의 미국 고용 규모도 2만명을 훌쩍 웃돌고, 재규어 랜드로버와 폭스바겐은 간접적인 고용까지 감안할 때 각각 5만명과 3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 수입 관세를 절반 수준인 15%로 낮췄지만 미국이 관세를 도입할 경우 보복관세로 인해 무의미해진다는 것이 외신들의 판단이다.

블룸버그는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소비자들이 이미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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