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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의 최대 수혜산업이 의류봉제업인 3가지 이유

기사등록 : 2018-07-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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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통해 검증된 남북경협 비즈니스. 시행착오 가능성 낮아
언어 동일하고 인건비 저렴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향후 10년간 가장 급성장할 납북 경협 산업이 뭐냐구요? 단연 의류봉제업입니다. 남과 북의 자원이 결합해 극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게 의류봉제업이란 사실이 개성공단에서 이미 증명됐잖아요?"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경협 재개 기대감이 퍼지면서 향후 어느 산업이 뜰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시멘트, 가스, 철도, 정유, 기계 등 다양한 산업이 거론되고 있다. 그렇지만 실제 대북 비즈니스를 경험해본 중소기업인들 사이에는 정답이 '의류봉제업'이란 사실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중견ㆍ중소기업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특히 압도적이다. 

 

◆ 검증된 남북경협 비즈니스 

의류봉제업이 납북경협 수혜 1순위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검증된 비즈니스'라는 점 때문이다.

개성공단 1세대 입주기업인 신원(대표이사 박정주)의 이은석 홍보팀 부장은 "남과 북이 합의하면 곧바로 개성공단을 재가동해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시멘트, 가스, 철도, 정유 등의 인프라 산업이 자본력이 떨어지는 북한 당국이 곧바로 나서기에 한계가 있는 것과 차이를 보인다.

패션기업 신원의 개성공단 공장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자료 : 신원]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섬유(의류봉제)산업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58%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어 기계금속(19%), 전기전자(11%), 화학(7%), 종이목재(2%), 기타(3%)가 뒤를 잇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업종별 분포. [자료 :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 북한 노동력은 의류봉제업에 최적화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를 실제 채용해본 국내 기업은 북한 노동력의 우수성을 지금도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다.

신원측은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다양한 해외 공장을 두고 있지만 북한 근로자만큼 의류봉제업에 적합한 인력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의류봉제업의 성패는 불량률이 좌우하는데,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북한 근로자는 나무 젓가락을 사용하는 중국, 베트남 근로자보다 손놀림이 섬세하다. 또 , 남반부 국가의 근로자들은 게으른 성향이 있는데 북한 근로자는 목표 달성을 하기 전까지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동일한 언어도 강점이다. 신원측은 "북한 근로자들과는 기초 봉제 교육을 1주일이면 끝낼 수 있다"며 "다른 외국 근로자에게 동일한 교육을 진행하려면 3~4주가 걸린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 관리와 근로자와 일단 인사를 나누면 얼마 지나지 않아 '형님' '동생'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다. 언어가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업졸별 배치도. [자료 :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 저렴한 인건비 

여기에다 월급여 10만원대의 저렴한 인건비, 파업률 제로 수준의 경영 효율성, 지리적 근접성을 이용한 물류비 절감도 장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 5월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섬유봉제업체 49곳 중 34.7%(17곳)는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면 무조건 재입주하겠다"고 밝혔고, 나머지 65.3%(32곳)는 "조건에 따라 재입주하겠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사업 재개를 희망하지 않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남북경협의 수혜 1순위가 의류봉제업이라는 사실은 보고서와 자료를 통해서도 증명되고 있다. 

신영증권의 서정연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섬유의류업 이슈북' 보고서를 통해 "남북경협 재개 기대감으로 건설, 정유화학 등 인프라 산업에 관심이 쏠린 바 있지만 이들 산업은 북한 당국과 주민의 자본력과 소득 향상이 전제돼야 한다"며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 결론 내려진 바대로 남북경협 수혜 1수위는 섬유의류업"이라고 지적했다.

서정연 애널리스트는 "개성공단은 지금까지 내수용에 한정돼 있었지만 최근 북미관계 개선을 계기로 대미 수출 및 관세 혜택까지 가능해진다면 섬유의류업에서는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투자'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미 수출을 하는 기업의 가장 큰 고민은 저임금 노동자를 대규모로 고용하는 것인데, 북한의 인건비는 월 10만원대인데다 언어와 지리적 근접성을 갖고 있어 이들 기업의 고민이 일순간에 해결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수혜 기업과 관련, 서정연 애널리스트는 개성공단에 토지 사용권을 확보한 기업(신원, 좋은사람들, 인디에프, JS코퍼레이션, 태평양물산), 북한 생산처를 밴더로 활용하는 중저가 캐주얼 업체 및 여성 의류 기업(휠라코리아, 신원, 인디에프), 글로벌 OEM/ODM 기업(태평양물산, JS코페레이션, 한세실업)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기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의류봉제업은 (예비)창업가도 관심을 가질만한 산업"이라며 "개성공단의 규모가 커지면 맞춤형 의류 제조업, 의류 자재 배송업 등의 새로운 유망 비즈니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북경협 재개시 수혜기업. [자료 : 신영증권]


hankook6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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