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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전문가 "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 아내 연금 해제 해야"

기사등록 : 2018-07-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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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편 류샤오보 노벨상 수상 이후 가택연금 상태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유엔 인권전문가 그룹이 4일(현지시각) '반(反)체제' 인사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미망인 류샤(劉霞)의 가택 연금을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인권전문가 그룹은 중국 정부를 향해 류샤의 건강 상태가 악화됐으며, 치료를 위해 류샤의 해외 출국을 허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달 13일은 생전에 중국의 일당 독재 종식과 민주화를 요구했던 류샤오보가 세상을 떠난 지 1주기가 되는 날로 중국 안팎으로 아내 류샤의 가택연금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류샤의 가택연금 석방을 요구하는 플랜카드 [사진=로이터 뉴스핌]

시인이자 화가이기도 한 류샤는 현재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0년 남편 류샤오보가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지목된 이후부터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남편 류샤오보가 2009년 '국가전복 선동죄' 혐의로 11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과 다르게 류샤는 어떤 혐의로도 기소된 적이 없다. 류샤가 대중 앞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7월 중국 당국 관계자와 동행한 남편의 장례식 때이다. 

이후 인권운동가들은 그가 베이징의 자택에서 중국 공안 당국에 의해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상태로 가택연금 상태에 놓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엔 산하의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과 유엔인권옹호 특별보고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류샤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심란스러웠다"며 "류샤는 연금돼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들은 "중국 정부는 류샤의 소재지를 밝히고, 그녀의 가택연금을 해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계속해서 "류샤는 자유로운 상태이며 법으로 보장된 모든 권리를 누리고 있다"고 인권운동가들의 주장에 반박해왔다.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메르켈-리커창 총리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류샤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리커창 총리는 "중국 헌법은 개인의 인권을 존중·보호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베이징 주재 서방 외교관들은 류샤가 지난해 남편이 사망한 이후부터 중국 정부로부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 당하고 있으며, 미리 허락받은 친구와 가족들만이 그녀와 접촉 가능하다고 중국 정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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