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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증가세 주춤하자 점포당 매출 살아났다

기사등록 : 2018-07-0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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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4만개 돌파, 급접 출점 등 문제 야기
신규출점 줄고 폐점 늘자 수익성 보전 골몰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편의점의 신규 출점이 주춤하자 하락세를 이어가던 점포당 매출도 반등에 성공했다. 부진한 업황을 타개하기 위해 신선식품 강화 등 가맹점 수익 보전에 집중한 업계의 노력도 영향을 미쳤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편의점 점포당 매출액은 5390만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0.1% 증가했다. 올해 2월부터 넉 달 연속 상승세다. 증가폭이 크지는 않지만 그동안 지속돼 온 점포당 매출 감소세가 멈췄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란 평가다.

◆ 점포당 매출액 넉 달 연속 증가세

편의점 점포당 매출은 지난해 2월 3.5% 감소하며 2년1개월 만에 처음 역신장한 이후 열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 2월 0.4% 증가로 반등에 성공한 뒤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점포당 매출액의 반등은 편의점 점포수의 증가율이 주춤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실제로 올해 5월 편의점 점포 증가율은 8.9%로 지난해 5월(14.5%) 대비 5.6%포인트나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 14%대를 웃돌던 점포 증가율이 10%이하로 주저앉으면서 점포당 매출액의 상승효과로 이어졌다.

사실 최근 몇 년간 점포수가 빠르게 늘면서 점포당 매출액은 계속 줄어들었다. 점포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출혈 경쟁이 일어난 탓이다.

2011년 2만개였던 국내 편의점은 2016년 3만개를 돌파하기까지 5년이 걸렸지만, 4만개 돌파는 그로부터 불과 2년 만인 올해에 달성했다. 증가 속도가 가팔라지며 골목마다 빼곡히 들어선 편의점은 근접출점 문제도 야기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서 신규출점이 줄고 폐점이 늘어났다. 편의점 CU의 올해 1분기 순증 점포수는 323개로 전년 동기(416개) 대비 반토막났다. 2분기에는 162개 늘며 지난해 같은 기간 526개보다 70% 가까이 급감했다.

GS25도 올 상반기 점포 증가수가 343개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1048개 순증했던 것과 비교하면 출점 속도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전문가들도 점포당 매출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편의점 업종이 구조적 둔화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편의점 GS25[사진=GS리테일]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년간 가맹점주들의 수익 악화는 점포수가 지나치게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점포수 증가율은 계속 하락할 것이다. 5월 이후 점포수 증가율이 10% 이하로 떨어지면서 점포당 매출은 상승세를 지속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 가맹점 수익 극대화 다방면 모색 중

편의점 본사들도 가맹점 수익성 보전을 위해 외형 확장을 자제하고 가맹점의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도시락 등 즉석·신선식품군 매출 성장을 통해 점포 수익구조의 질적 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가맹점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객단가(1인당 구매단가) 상승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즉석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6.1%에서 2016년 7.6%, 올해 1분기에는 8.2%까지 상승했다. 즉석식품 강화로 상품 경쟁력이 커지면서 점포당 매출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제자리걸음이던 객단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올해 5월 편의점 객단가는 5424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7.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객단가 증가율(2.4%) 대비 증가폭이 4.9%포인트 늘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맹점 수익성 보전을 위해 자체적으로 출점 기준을 강화하면서 순증수가 줄어들었다”면서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도시락도 메뉴를 다양화하고, 고급 원재료를 사용해 품질 면에서도 차별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고객이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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