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 분기 실적 상승세가 7분기만에 꺾였다. 증권가에선 미리 삼성전자에 대한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낮춰 잡았지만 실제 실적은 하향된 추정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진한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황 호조 영향으로 사상 최대치의 영업이익을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예상보다 심각한 갤S9 판매실적...영업 14.8조로 '어닝 쇼크'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4조8000억원으로 증권가에서 제시한 2분기 실적 추정치는 15조2704억원보다 3.18% 밑돌았다.
갤럭시S9 판매부진과 유기발광다이오드(LCD) 패널 가격 하락이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갤럭시S9 판매 부진은 예상보다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휴대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삼성전자는 예년보다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LCD 패널 가격 하락 역시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IHS 자료에 따르면 55인치 LCD 패널 기준으로 가격은 152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8%나 떨어졌다. 이 같은 LCD 패널의 가격 하락은 중국 업체들의 공급 확대로 전 품목에서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쪽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D램 수요가 계속됐고, 가전(CE) 실적도 개선됐다"면서 하지만 "정보통신(IM)사업부와 반도체(DP) 사업부의 영향으로 2분기 실적 성장세가 꺽였다"고 분석했다.
◆3분기 영업익 17조 '장밋빛' 전망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밑돌며 3분기 실적 추정치 역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3분기 실적에 대해선 여전히 낙관적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추정치는 영업이익은 17조185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4.9% 늘어난 65조762억원이다. 숫자만 두고 봤을 땐 유례없는 최대 실적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오는 8월9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갤럭시노트9 신제품을 공개한다. 노트 신제품 출시는 IM사업부의 부진을 일부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반도체 부분은 3분기와 4분기 성수기에 진입한다. 휴대폰 등 전자 완제품 회사들이 내년도 신제품을 하반기부터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이 때 반도체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실적의 패턴은 '상저하고'로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상반기 보다 더 좋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D램 가격 역시 상승해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 반도체 3분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애플이 하반기 신제품을 공개해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 생산에 주력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17조원 영업이익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견인할 것"이라며 "노트9은 나와도 S시리즈보다 물량이 많지 않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IM이 부진해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쪽에서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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