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을 거의 두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동 지역의 취약한 안보 상황에 대처해달라고 요청하자 나온 조치다.
테리사 메이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슬람국가(IS)와 탈레반 세력에 맞서 싸우는 아프간 군을 지원하기 위해 영국군 440명을 추가로 배치, 총 1100명을 파병할 계획이다.
추가 병력은 아프간 군을 훈련시키고 지원하기 위해 일명 '단호한 지원(Resolute Support)'라고 불리는 NATO 주도의 훈련 임무에 참가한다. 이들은 수도 카불에 근거지를 둘 것이며 전투 작전을 펼치진 않을 것이다. 영국군은 지난 2014년 아프간에서의 전투 작전을 중단했다.
메이 총리의 발표는 11일 NATO 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NATO 동맹국들이 합의된 방위비 분담금을 충분히 내고 있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트럼프는 "미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NATO에 (방위금을) 쓰고 있다"며 "이는 공평하지 않을 뿐더러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트윗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영국을 포함해 독일, 벨기에, 노르웨이, 캐나다 등 NATO 동맹국 지도자들에 서한을 보내, 분담금 증액을 촉구했다.
특히 독일을 겨냥하며 그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 "독일이 방위비 분담금을 덜 내는 건 동맹의 안보를 저해하고 군사적 지출 약속을 어기는 국가들에 타당성을 제공하는 일"이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지난 2014년, NATO 회원국들은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 회의에서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의 방위비 분담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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