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증권·금융

'무역전쟁 직격탄' 신흥국펀드, 베트남 '극심한 변동성' vs 인도 '밋밋한 안정성'

기사등록 : 2018-07-11 17:13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베트남, 최악 수익률 불구 자금유입 '활발'
인도, 글로벌서 경제의존도 상대적으로 낮아 피해 덜해
중국, 무역분쟁 마무리전까진 변동성 불가피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미국 금리인상과 글로벌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최근 신흥국 펀드 변동성이 극심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던 베트남펀드는 최근 -20% 이상 급락하다 다시 빠르게 회복, 투자자들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년 수익률 기준 베트남과 중국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8.84%와 5.81%였다. 하지만 연초 이후부터는 빠지기 시작해 최근 2~3개월동안 베트남펀드는 -20% 이상, 중국펀드는 -10%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회복조짐을 보인다. 반면 지난 1년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던 인도펀드는 최근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흥국펀드의 변동성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부과와 이에 맞선 중국의 보복관세 등 G2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우선 미국과 무역 분쟁의 핵심에 있는 중국은 최근 수익률이 나빠졌다. 지난 1년 간 5.81%의 수익률을 기록하던 중국펀드는 올해들어 급락하더니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금 유출도 컸다. 최근 1개월, 3개월 동안 각각 745억원, 1125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미국에선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국민 사이에서 호응을 받고 있어 무역전쟁의 출구가 당분간 요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역 분쟁 이슈가 일단락될 때까지 중국의 주식 및 펀드시장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트남 주식형도 중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년 간 8.84% 수준이던 수익률은 6개월 기준 -12%, 3개월 기준 -22% 수준까지 폭락했다. 다만 중국과 차이가 있다면 수익률이 나빠졌지만 내수 경제에 대한 기대감에 자금 유입세는 꾸준하다.

최근 베트남 대표지수인 호찌민 증권거래소 VN지수는 지난해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수 하락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요인으로 풀이된다. 부쑤언토 삼성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대표 지수인 호찌민 증권거래소 VN지수가 작년에 이어 올해 4월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미·중 무역 분쟁과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지수가 크게 흔들려 수익률이 많이 나빠졌다”고 풀이했다.

반면 마이너스 전환에도 불구하고 자금유입액은 늘고 있다. 연초 이후 6825억원, 최근 3개월간 1093억원이 들어왔다. 최근 한달간 91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와관련, 시장에선 낙폭 과대로 인한 반등 기대와 양호한 펀더멘탈이 긍정적인 요인이란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은 현재 외환보유액도 충분하고 시총도 2006년 10조원에서 현재 150조원으로 급증했다. 다국적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제조공장을 옮겨오고 있어 자금 유입 또한 이뤄지는 등 내부 경제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증시 급락은 자국 경제의 기초 체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대외적인 영향이 크다”라며 “무역 분쟁, 금리 인상 등 대외적 변수에 따른 것이어서 이 같은 이슈가 마무리되면 증시 및 펀드 수익률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 시장 가운데 인도 펀드는 비교적 선방했다.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주식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도 증시만 유독 ‘나홀로 성장’을 해가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이슈였던 최근에도 인도 증시는 4% 상승했다. 특히 IT, 에너지 섹터 뿐 아니라 소비재 섹터의 상승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소비재 기업은 변동성 확대 시기에도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인도 펀드 수익률은 지난 1년과 6개월 동안 각각 -2.68%에서 –10.4%로 다소 낙폭이 확대됐다 최근 플러스(1.29%)로 돌아섰다. 최근 해외주식형 펀드가 –1.38%, 신흥국이 0.55%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 인도 봄베이 증시(Bombay Sensitive30 지수)가 지난달 초 3만5220선대에서 한달새 3만5650선까지 오르면서 펀드 성과에 반영됐다.

인도 증시가 글로벌 무역전쟁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인도 경제가 국제시장에서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또 화폐·조세 개혁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며 소비가 회복되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는 경제와 주요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국가여서 하락폭이 타 국가들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이라며 “장기적으로 인도는 소비 시장의 성장 기대되고 내수 성장을 위한 기반이 다수의 개혁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june@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