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가 총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도입할 경우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이 최대 0.6%포인트 내외로 위축될 전망이다.
폭탄 관세가 협박에서 현실로 전개되자 월가 투자은행(IB) 업계는 이에 따른 충격을 파악하는 데 분주한 움직임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인해 대규모 감원과 공장 가동 중단 등 폐해가 작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각) 모간 스탠리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미국 정부가 발표한 총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실제 관세가 시행될 경우 미국의 GDP 성장률이 0.3~0.4%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 역시 0.3%포인트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와 별도로 공급망 혼란에 따른 간접적인 충격이 중국 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내릴 것이라고 모간 스탠리는 판단했다.
아울러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을 근거로 볼 때 무역 마찰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협상을 통한 돌파구 마련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양측이 건설적인 논의에 적극 나서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도이체방크도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대로 관세를 추가로 시행할 경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0.3% 위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올해 성장률이 당초 제시했던 6.6%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이며, 내년 지표가 6.3%로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관세 전면전에 따른 본격적인 파장은 올해 4분기 중국의 수출에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도이체방크는 내다봤다. 이어 2019년 보다 강한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JP모간은 관세 전면전에 따른 후폭풍이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가시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8.6% 급감하는 한편 성장률이 0.2%포인트 둔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소비자 지출 감소와 고용시장 타격, 기업 신뢰 저하 등에 따른 2차 충격이 양국 경제 펀더멘털을 강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SBC도 무역 마찰에 따라 중국 경제 성장률이 0.4%포인트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세인트 루이스 연준은행은 직접적인 관세 영향을 받는 업계를 중심으로 전세계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이 저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제조업계의 중간재 가운데 약 22%의 물량이 해외에서 수입되고, 이 가운데 중국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관세 충격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감소는 생산 저하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대규모 감원과 제조업계 설비 가동 축소의 악순환을 일으킬 것이라고 은행 측은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약 200페이지에 달하는 관세 품목에 대한 검토를 거친 뒤 9월 이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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