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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방문한 트럼프, '소프트 브렉시트' 반대 "FTA 체결 불가능"

기사등록 : 2018-07-1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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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총리가 주도한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안이 양국 간 무역에서 미국에 악영향을 끼칠 거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영국 더썬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좌)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길 원하는 메이 총리는 이날 트럼프에 동맹 간의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그냥 가장 가까운 동맹이 아닌 친애하는 친구"라며 미국과 친분을 과시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영국 언론 더썬과 인터뷰에서 영국이 브렉시트 후에도 유럽연합(EU)과 가깝게 지낸다면 FTA 체결은 거의 불가능하단 입장을 내놨다. 그는 소프트 브렉시트로 "미국이 영국 대신 EU와 협상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협정은 파기될 거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영국 방문은 내년 3월 영국의 EU 탈퇴를 앞두고 메이 총리가 주도한 소프트 브렉시트안이 지난 6일, 내각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자 두 명의 고위 각료가 사퇴한 뒤 이뤄졌다.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안은 EU에서 완전한 독립을 추구하는 '하드 브렉시트'와 달리, EU와 자유무역지대를 설립하는 '친기업적' 내용이 담겼다.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해온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과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은 이번주 사퇴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집권당의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추구하던 방향이기도 하다. 메이의 소프트 브렉시트 추진으로 강경 보수파들은 메이에 일종의 배신감 마저 느끼며 잡음이 생기고 있다는 게 로이터통신의 설명이다.

트럼프는 소프트 브렉시트안이 영국과 무역에서 좋지 않은 영향이 될 거라 믿고 있다. 그는 심지어 사퇴한 존슨 장관을 언급하며 "나는 그가 훌륭한 총리가 될 거라 생각한다. 자질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는데, 이는 현 총리인 메이를 그냥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과 대조된다.

트럼프는 13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만나 의장대를 시찰하고 군사행진을 지켜본 뒤 약 25분간 티타임을 가질 계획이다. 더썬은 그러나 트럼프가 메이의 브렉시트안을 반대함에 따라 티타임이 예정대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거라 내다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썬에 "나라면 다르게 했을 거다. 나는 실제로 테리사 메이 총리에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일러줬지만 그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며 메이를 꾸짖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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