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현대자동차의 해외인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저생산성과 고임금으로 국내인력은 수년째 제자리다. 특히 8월말이후 미국에서 관세폭탄이 터지면 울산 등 국내공장의 신규 채용은 상당기간 힘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3일 현대차가 공개한 2018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말 글로벌 총 임직원은 12만2217명이고 이중 해외인력은 5만33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1911명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인력 비중은 43%다.
반면 국내인력은 6만8876명으로 전년대비 1055명 증가에 그쳤다. 이것도 신규 채용인력이 아니라 기존 사내하청인력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증가다. 6000명의 사내하청직원이 지난 2015년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노조가 작년 임금단체협상에서 사내하청 직원 3000명을 추가로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기 때문에, 당분간 신규 일자리 확대는 어렵다.
현대차 해외인력은 2008년 이후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국내는 정체 상태다. 2007년말 해외인력은 2만765명, 국내인력은 5만5939명이었지만 10년새 해외는 3만2576명으로 150% 넘게 증가했다. 반면, 국내는 23% 증가에 그쳤다.
현대자동차 2017년 기준 지역별 인원과 생산량 [자료=현대차] |
국내인력은 고임금에도 불구하고 매년 되풀이되는 파업과 이에 따른 낮은 생산성 등으로 사측이 신규 채용을 꺼린 결과다. 반면 해외는 국내에 비해 임금은 싸면서도 높은 생산성을 보여 적극적으로 채용하면서 인원이 늘었다.
실제로 울산 등 현대차 국내 공장은 고임금에도 차 한 대 만드는 데 26시간(HPV) 걸리지만 미국(14.7시간)과 중국(17.7시간)은 생산성이 더 높다.
미국이 8월 자동차 수입관세 25%를 결정하면 현대차 인력비중은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자동차의 미국 수출물량 33만대(2017년 기준)의 판로가 막혀 결국, 국내공장에서 인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 미국은 현지생산 확대로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상황을 반대로 보고있다. 현대차노조는 “현대차 단체협약에 공장폐쇄가 불가피할 경우 해외공장의 우선 폐쇄를 원칙으로 한다”면서 “미국수출이 봉쇄되면 미 알라바마주 공장이 먼저 폐쇄돼 2만여명의 미국 노동자들이 우선 해고 위험에 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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