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유미 기자 =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EBS 연계율을 70%에서 50%로 줄이고 출제방식도 간접적으로 바꾸는 것을 교육부가 검토 중이다. 해당 내용이 확정됐을 때 수험생들의 학습부담이 늘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2월 8일 열린 교육부 제3차 대입정책포럼 [뉴스핌DB] |
교육부는 13일 오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서울지역 대강당에서 제6차 대입정책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은 수능 과목 구조를 제외한 국가교육회의 공론화 과제 중 미포함된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지난 5월 31일 국가교육회의는 대입 개편 공론화 범위를 발표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 중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폐지 △수능 EBS 연계율 개선 △면접·구술고사 개선 등의 내용은 교육부 결정 사항이라며 다시 돌려보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강기수 동아대 교수는 우선 수능에 대한 EBS 연계율을 50%로 축소하는 것을 제안했다. 또한 출제방식도 과목 특성에 맞춰 간접 연계방식으로 전환하자고도 했다.
높은 EBS 연계율에 제시문을 그대로 가져오는 방식으로 수능 문제가 출제되면서 EBS 문제풀이 중심으로 고교 수업이 진행되는 문제를 고려한 것이다.
다만 EBS 간접출제 방식이 채택되면 수험생들은 향후 EBS 교재 내 문제뿐만 아니라 이를 변형한 문제까지 챙겨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학부모들도 이런 점을 걱정했다. 토론자로 나선 고1 학부모 유미선씨는 "수능 EBS 연계율은 현행 유지를 바란다"며 "사교육비 경감과 EBS교재로 수능준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 교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인 자기소개서는 유지하되 교사추천서는 폐지하는 내용도 제안했다.
박찬호 계명대 교수도 "학생부는 학교 생활의 평면적 기록"이라며 "반면 자기소개서는 학생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디에 중점을 두며 학교생활을 했는지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대신 학생 부담과 사교육 개입 요소를 줄이기 위해 자기소개서도 대폭 개선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문항당 글자수를 1000~1500자에서 500~800자 정도로 대폭 축소하고 사실 기록 위주로 변경해야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대입개편 검토안에는 △대학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대학 평가기준 및 사례 공개 △대학별 객관식 지필고사(적성고사) 폐지 △구술고사 폐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교육부는 향후 대학 및 교육청, 온라인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해당 검토안을 다음달 '2022학년도 대입개편방안'에 포함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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