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이탈리아가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5개국에 이어 리비아에서 출발해 남부 시칠리아 인근 해역에 도착한것으로 추정되는 난민 일부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15일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민 구조선에 타고 있는 난민 451명 중 일부를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살비니 내무장관의 발언은 독일과 프랑스, 몰타가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의 난민 수용 문제 관련 책임 분담 요청을 받아들여 각각 50명씩 총 150명의 난민을 수용하기로 밝힌 지 하루 뒤에 나왔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연합(EU)의 역외 국경 및 해안경비를 담당하는 프론텍스와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14일 리비아에서 출항한 것으로 추정되는 난민 구조선을 구조했다. 이후 구조선에 타고 있던 난민 수용 문제를 두고 콘테 총리는 27개의 EU 국가 수반에게 편지를 보내 책임 분담 및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콘테 총리는 1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독일과 프랑스, 몰타에 이어)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각각 50명씩 구조된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탈리아의 요청에 응답해 "스페인도 난민 50명을 받아드릴 예정"이라며 "이는 스페인이 난민 유입 해결을 위해 얼마나 헌신하고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탈리아 극우 성향의 정당 대표이기도 한 살비니 내무장관은 이탈리아 항구에서 인도주의적 구조 활동을 펼치면 안 된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살비니 내무장관은 난민들이 아프리카에서 출발하기 전 미리 난민들의 움직임을 저지해야 하며, 현재 망명을 신청한 난민들을 리비아를 포함해 원래 그들이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 출연한 살비니 내무장관은 이탈리아도 이번에 구조된 난민 중 일부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 몰타 등 난민 수용을 약속한 국가들이 언제 난민을 수용할 예정인지 구체적인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응급 처치가 필요한 여성과 어린아이 8명은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체코는 이탈리아의 난민 수용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지중해에서 표류하고 있는 451명의 난민 중 단 한 명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바비스 총리는 난민 구조선은 이제 그만 수용되어야 하며, 난민들은 그들이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난민들이 EU 국가로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래 살던 곳에서 도움을 받도록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