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유럽연합(EU) 지도부가 16일 베이징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나 연례 정상회의을 개최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U는 중국의 반(反)미 동맹 제안을 저지하고 싶어하고, 중국은 미국발 무역전쟁에서 유럽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 총리관저 앞에서 독일, 중국, 유럽연합(EU)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리커창 총리는 이날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최초로 시장 접근성을 가진 협상과 더불어 투자 협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 마가리티스 쉬나스는 13일, 이번 회의에서 "무역과 친환경 에너지 투자, 한반도를 포함한 외교 및 안보에 대한 약속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측 지도자들이 이란 핵 협정을 지키기 위한 공동의 약속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 다자간 무역 시스템에 대한 양측의 공통된 약속을 확인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할 거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2년의 연례 회의에서 공동 성명에 대한 충분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올해 회의는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진행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5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거라고 경고했는데 이는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중국산 제품의 규모와 맞먹는다. 중국은 미국이 추가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때마다 보복할 방침임을 밝혔다.
유럽 외교관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함께 맞설 뜻이 있는 국가들을 지난해부터 찾기 시작했다. 장밍 EU 중국대사는 15일, 인민일보 논평을 통해 이번 회담의 초점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의 소음" 속에서 EU와 중국이 어떻게 "안정의 표준이 될 수 있는 지 논의하는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EU는 지식재산권 편취 등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에 대한 미국의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중국의 반미 동맹을 제안을 한 차례 거절한 상황이다.
유럽 연합(EU)은 중국이 실제로 시장을 더 개방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깊은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중국이 동유럽에서의 경제적 영향력을 끼치면서 연합을 분열시키려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유럽 관계자들은 유럽을 관세 대상으로 삼은 트럼프가 EU-중국 관계가 글로벌 무역의 방벽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한다.
중국과 EU는 또한, 이번 회의에서 세계무역기구(WTO)를 개혁하기 위한 작업반을 설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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