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쉬워서 털린다

한국 가상화폐 시장,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해 규제와 보안 더 부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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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가상화폐 거래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폐는 당초 실물자산과 달리 안전성을 내세우며 부각됐다. 하지만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해킹 공격이 빈번하게 일어나 시장 전체가 혼란에 빠져 있다.

지난 6월에는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로그인 오류 등이 급증하더니 19일 35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가 해킹 공격으로 도난당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은 벌써 세 번째다. 지난 6월 10일 코인레일은 400억원을 도난당했고, 지난해 4월 야피존은 55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시장조사업체 오토노머스리서치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및 가상화폐공개(IPO) 등에 대한 해킹 공격이 56건 발생했고 이로 인한 피해액이 16억3000만달러(약 1조8394억원)에 달했다.

가상화폐 거래가 가장 활발한 아시아 거래소가 해킹 공격을 가장 많이 당했다. 올해 발생한 7건의 해킹 공격 중 4건이 아시아에서 발생했고, 피해액이 8억달러를 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암호 보안이 취약하고 규제가 느슨해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증권 거래소는 수수료를 받고 거래장만 제공할 뿐 투자자들 대신 유가증권을 실제로 보유하지 않는 반면, 가상화폐 거래소는 거래 수수료도 받고 고객들을 대신해 가상화폐도 저장해둔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가상화폐 거래소가 매우 손쉬우면서도 탐나는 공격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침입하기도 쉬울뿐더러, 침입에 성공하면 이득이 어마어마한 것이다.

가상화폐 스타트업인 레이더릴레이의 앨런 커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침입해 최대한의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가상화폐 시장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에 해커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뉴욕 소재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인널리시스가 진단했다. 게다가 한국 원화는 가상화폐를 거래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신용화폐 중 하나다.

킴 그라우어 체인널리시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에는 공격 대상이 너무 많다. 일부 거래소는 적정 수준의 보안 체계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이버 보안 및 조사 업체 크롤의 스테이시 스콧 상무이사는 한국의 느슨한 규제로 인해 거래소들이 보안 강화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해킹 공격이 이어지자 투심이 크게 악화됐다. 빗썸 공격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해 현재 630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에 기록한 사상최고치인 2만달러에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올해 연중 최저 수준이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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