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제주항공과 진에어를 비롯한 주요 저비용항공사(LCC)가 주가 부진을 겪고 있다. 가파르게 상승한 국제유가와 오사카 지진 등으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다만 3분기 항공사 최대 성수기가 다가오는 만큼, 반등 여력이 남아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진에어 B737-800. [사진=진에어] |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계열 LCC인 진에어 주가는 2만4550원(16일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상장 당시 공모가(3만1800원) 수준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진에어의 주가는 최근 오너가(家) 리스크가 부각되자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 4월 진에어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불법 등기이사로 재직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국토교통부로부터 면허취소와 관련한 심사를 받았다. 2개월간 심사한 국토부는 청문회를 거쳐 판단하겠다고 또다시 결정을 미뤄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진에어 주가는 지난 5월 초 3만3700원(지난 5월 11일 종가)의 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기대보다 부진한 2분기 실적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102억원이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174억원을 40% 넘게 밑도는 성적이다.
[사진=제주항공] |
제주항공의 주가 역시 4만4300원(16일 종가 기준)으로 5월 기록한 최고가 5만2000원(5월 9일 종가) 대비 14.8% 빠졌다.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24억원, 126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2% 줄어든 성적이다.
이는 국제유가의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오사카 지진 등이 발생하면서 수익성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2분기 항공유가는 44% 급등했다.
물론 LCC 주가의 반등 요소는 있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있다. 여름 휴가철 뿐 아니라 오는 9월 추석 연휴 기간에 이용객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근로시간 주당 52시간 도입으로 항공기 이용객이 늘어날 여지도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C를 찾는 여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제주항공은 유류 할증료와 부가 서비스 확대로 비용부담을 만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에어의 경우 유가와 환율상승과 같은 비용부담에 비해, 중대형기 운영 효율화, 부가매출 확대 등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요인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특히 최근 유가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로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3분기 3대 항공기가 도입되는 진에어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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