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제일기획과 이노션 월드와이드 등 국내 광고대행업계 '빅2'의 하반기 경영 키워드는 해외 업체 인수합병(M&A)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국내 광고시장 성장이 정체된 데다가 정부의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심화되면서 몇년전부터 해외 사업 확장에 집중해 왔다. 제일기획과 이노션은 각각 삼성과 현대차그룹 광고 계열사다.
17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과 이노션은 올해 하반기 해외 광고업체에 대한 추가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제일기획은 디지털 마케팅과 데이터 분야 전문 업체들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분야에 대한 역량을 보강하려는 전략이다. 앞서 제일기획은 지난 5월 동유럽 디지털 마케팅 회사인 '센트레이드'를 인수, 유럽 시장 점유율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제일기획의 해외사업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해 1분기는 해외사업이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특히 유럽 지역 성장에 아이리스를 인수한 효과를 크게 봤다"고 설명했다. 아이리스는 지난 2014년 제일기획이 인수한 영국의 광고회사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총이익 비중이 높은 유럽, 중국 등에서 순성장을 기록해 2분기 해외 연결 자회사의 매출총이익은 전분기 대비 13.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 계열 이노션은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업체와의 M&A를 고려하고 있다. 대상은 최근 광고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은 디지털 분야 전문 업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션 관계자는 "일부 업체와 협의 중"이라며 "아직 확정되지 않아 밝힐 수 있는 시점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노션이 지난해 말 인수한 미국 크리에이티브 전문 대행사 데이비드&골리앗(D&G)은 실제로 미주지역 매출을 끌어올렸다. 지난 1분기 미주지역은 25.4% 성장한 576억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노션의 미주지역 매출총이익 또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대기업 광고 계열사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지속되는 한 국내 광고대행사들간 합종연횡 및 해외시장 공략 강화는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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