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의 보물창고인 수장고가 13년 만에 언론에 공개됐다. 박물관이 2005년 용산으로 이전한 후 처음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7일 배기동 관장의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앞서 제3수장고와 열람실, 보존과학실을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박진우 유물관리부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수장고 공개 행사에서 설명하고 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열린 수장고의 대규모 언론공개는 2005년 8월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이전 후 13년 만이다. 2018.07.17 deepblue@newspim.com |
수장고는 박물관 입구에서 왼쪽에 위치한 사무동 건물에 위치한다. 수장고는 총 21개이며 사무동에 19개, 박물관 외부에 2개가 더 있다. 총면적은 1만2680㎡다. 이날 공개된 국립중앙박물관 제3수장고는 110㎡다.
육중한 문을 열고, 7개의 보안장치를 해제한 후에야 제3수장고의 문이 열렸다. 박진우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은 "보안장치 7개를 해제하고 여기까지 왔다. 보안장치 2개를 더 풀어야 유물을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수장고 공개가 진행되고 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열린 수장고의 대규모 언론공개는 2005년 8월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이전 후 13년 만이다. 2018.07.17 deepblue@newspim.com |
박물관 수장고에는 도기와 토기류가 가장 많다. 제3수장고에는 청자, 백자, 분청 등 7만3000점이 격납장 218개에 보관돼 있다. 유물이 보관된 격납장은 미송 나무와 오동나무 판재를 소재로 했고, 못을 쓰지 않고 서로 끼워 맞추는 전통 방식으로 제작됐다.
박물관은 수장고의 습도와 온도, 화재 관리에도 신경쓰고 있다. 이날 둘러본 도자기류가 보관된 제3수장고의 실내 온도는 16℃~24℃를 유지하며 습도는 50%로 유지한다. 화재 발생 시 열과 연기가 피어오르기 전, 이산화가스를 감지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수장고 공개가 진행되고 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열린 수장고의 대규모 언론공개는 2005년 8월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이전 후 13년 만이다. 2018.07.17 deepblue@newspim.com |
수장고를 관리하는 인력은 박물관 직원의 3% 정도다. 수장고는 전산 디베이스화돼 있어 학예사들은 스마트폰으로 유물의 위치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박진우 유물관리부장은 분청사기인화문접시의 겹납장 번호를 전산 시스템에 검색해 유물의 위치와 정보가 적힌 결과물을 직접 취재진에 보여줬다.
현재 박물관의 수장률은 80%다. 내년부터 후년까지 수장고 4곳을 복층으로 재정비한다. 박 부장은 "보다시피 건물의 높이가 꽤 있다. 6m 높이 건물을 복층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내에서 연구원들이 고려시대 불상을 엑스레이 촬영하고 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열린 수장고의 대규모 언론공개는 2005년 8월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이전 후 13년 만이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해 공개한 수장고의 대규모 언론공개는 2005년 8월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이전 후 13년 만이다. 2018.07.17 deepblue@newspim.com |
지난해부터 박물관은 일반인들이 유물을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열람실은 수장고 옆에 있다. 석사과정 이수 이상인 관람객은 월요일~금요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1인 3시간에 한에 유물을 볼 수 있다.
천주현 유물관리부 학예연구관은 "지난해 열람실 방문 회차가 77회였다.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77회가 넘었다"며 관람객의 높은 참여율을 이야기했다. 이어 "열람은 국보급, 보물급 유물까지 모두 가능하며 회화류도 마스크와 손장갑을 끼고 만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문화재 종합병원'이라고 할 수 있는 보존과학부에는 엑스레이로 판단할 수 없는 3차원 구현과 유물의 재질, 진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CT 장비가 들어왔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내에서 연구원들이 고려시대 불상을 CT 촬영하고 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해 열린 수장고의 대규모 언론공개는 2005년 8월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이전 후 13년 만이다. 2018.07.17 deepblue@newspim.com |
유혜선 박물관 보존과학부장은 "이 CT로 3차원 구현이 가능하며 진위 판별도 할 수 있다"면서 "과거 목재불상 내부에 있던 벌레도 발견했다"고 귀띔했다.
이날 협저관세음보살좌상이 취재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불상은 흙으로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천을 덮어 옻칠을 한 좌상이다. 유 부장은 "CT촬영으로 흙으로 코를 몇 번 붙였는지, 흙을 파내기 어려운 머리 부분 내부 등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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