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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美 대형은행 2Q실적 호조…웰스파고 '과태료로 휘청'

기사등록 : 2018-07-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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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수요+금리상승+감세효과…무역분쟁 여파 아직 감지 안돼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대형은행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대체로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견실한 경제에 따른 대출 수요와 금리 상승 덕분이다. 정부의 법인세 인하도 순풍으로 작용했다. 무역 분쟁이 우려 요인이긴 하지만 현재까지 경제 주체의 지출과 투자 결정에는 영향을 주진 않았다는 평가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웰스파고를 제외하고 JP모간과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는 주당순이익 기준으로 분석가들의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놨다. 모간스탠리는 오는 18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골드만, 순익 40% 급증…IB·투자운용 성장 주도

이날 발표된 골드만삭스의 2분기 순이익은 25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0% 급증했다. 주당순이익은 5.98달러로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분석가 전망치 4.66달러를 넘어섰다. 수익성을 측정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년 전 8.7%에서 12.8%로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19% 늘어난 94억달러다.

투자은행(IB)과 투자 운용 부문이 매출을 주도했다. IB는 1년 전보다 18% 많은 20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냈으며 기대치도 2억1000만달러 가량 상회했다. 투자운용 매출액은 20% 늘어난 18억4000만달러를 나타내 기대치를 1억6000만달러 웃돌았다.

1년 전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던 트레이딩 부문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채권과 주식 트레이딩 매출은 각각 16억5000만달러, 19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총 약 36억달러로 1년 전보다 약 16% 개선됐다.

다만 KBW의 브라이언 클라인한젤 분석가는 매출 개선의 상당 부분이 투자·대출, 투자운용 부문에서 나왔다는 점이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 BoA 실적, "기대했던 모든것" 호평

BoA의 순익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2분기 순이익은 33% 늘어난 67억8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은 63센트로 1년전 주당순이익이자 전문가 전망치 57센트보다 높았다. ROE는 7.8%에서 10.8%로 개선됐다. 다만 매출액은 226억900만달러로 1년 전 228억2900만달러보다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법인세 감면과 금리 상승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이 얘대금리차로 거두는 수익이 늘어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2015년 말부터 올해 6월까지 총 7차례 기준금리를 단행했다.

은행이 고객에게 지불하는 예금이자율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BoA의 예금이자율은 2분기 0.38%로 1분기 0.30%보다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트레이딩 매출액은 36억달러로 1년 전보다 6% 개선됐다. 에버코어ISI의 글렌 쇼르 은행 분석가는 BoA의 실적은 "당신이 기대했던 거의 모든 것이었다"고 호평했다.

◆ '같은날 발표' JP모간·씨티 웃고, 웰스파고 울고

지난 13일 발표된 JP모간과 씨티그룹 역시 호실적을 내놨다. 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비용 관리에 신경을 쓴 덕분이다.

JP모간의 2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8% 넘게 늘어난 83억달러를 나타냈다. 전문가 예상 증가율 9.4%를 크게 앞지른 것이다. 주당순이익도 기대치 2.22달러를 웃도는 2.29달러를 나타냈다. ROE는 1년 전 12%에서 14%로 개선됐다. 매출액은 6% 늘어난 283억달러를 나타냈다.

트레이딩 부문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매출액은 13% 증가한 54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보다 무려 5억 달러가량 많았다. 채권 트레이딩은 35억 달러의 매출을 냈고 주식 트레이딩 매출 역시 20억 달러를 기록해 기대치를 훌쩍 넘었다. 규모가 큰 소위 '메가 딜'을 담당하면서 IB 부문도 1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다른 나라 사이의 무역 갈등이 걱정거리긴 하지만, 지금까지 이것은 "경제보다 심리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2분기 순이익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45억달러, 1.63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 증가한 184억7000만달러에 그쳐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같은 날 발표된 웰스파고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공개했다. 순이익이 1년 전 59억달러에서 52억달러로 약 12% 감소했다. 주당순이익은 98센트로, 예상치 1.12달러를 밑돌았다. 매출액도 216억달러로 약 2.7% 줄었고, ROE는 1년 전 12.1%에서 10.6%로 감소했다. 트레이딩 매출액은 2억달러로 1년 전과 동일했다.

보상금과 과태료, 벌금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됐다. 웰스파고는 지난 4월 모기지 부당 수수료 징수와 자동차보험 강매 혐의로 벌금을 10억달러를 부과받았다. 유령계좌 스캔들로 인한 벌금도 1억4200만달러에 달한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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