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연극인회의'(이하 '블랙타파')가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정대경(59)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을 형사고발했다.
블랙타파는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정대경의 고발장을 들고 이 자리에 서 있는 우리는 참담하기 그지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김소연 평론가, 이해성 연출, 전인철 연출, 김지영 배우가 함께 했다.
이들은 "정대경의 블랙리스트 공범 행위는 이미 김기춘 등 블랙리스트 사태 1심과 2심 재판, 문체부 기관 운영감사,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대경은 사실을 호도하고 있으며, 협회 등 대의 체계를 통해 책임을 묻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연극협회 이사회가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지금, 우리 스스로 정대경 전 예술위 위원을 형사고발한다"며 "블랙리스트 사태는 블랙리스트 실행 중단으로 극복될 수 없다. 연극계가 이 불행한 사태를 극복하고 하루 속히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범죄행위에 대한 정당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대경 이사장에 대한 블랙타파의 고발 내용은 △2014.3. 예술위 책임심의위원 선정 배제(책임심의위원 블랙리스트) 방조 △2015 문예기금 등 공모 사업에서 블랙리스트 실행 방조 △2016년 소외계층순회사업에서 블랙리스트 실행 방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선거 협조 요청 등이다.
블랙타파는 "정대경은 임기 중 직무상 외부의 어떠한 지시나 간섭도 받지 않도록 되어 있는 문예진흥법 제29조를 스스로 위반하였다"며 "스스로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정대경이 더이상 연극인들의 대표인양 행세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블랙타파는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 제도의 공공성 확립, 협회 독점의 현장 권력 문제, 창작 현장의 가부장적 권력 구조 등에 대한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개선을 실천하고자 지난해 4월 120개 단체와 603명의 연극인 및 예술가들의 지지를 통해 결성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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