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인의 약 절반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 방위비 지출을 증액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나토 동맹국을 방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로이터통신과 입소스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응답자의 49%는 동맹국들이 방위에 더 많은 돈을 쓰지 않는다면 미국은 조약 약속을 지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18%는 미국이 그러한 약속을 지켜야 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나토는 옛 소비에트연방(소련)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1949년 설립됐다. 나토 헌장 제5조에는 회원국 중 한 나라가 침공당하면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대응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현재 미국을 포함해 29개 회원국이 가입돼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의 방위비 지출이 당초 목표를 밑돌고 있다며 동맹국을 압박했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려 해 동맹국 사이에서 파장을 일으켰다.
설문 참여자의 3분의 1은 동맹국들의 방위비 지출 증가와 조약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연계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설문 참여 공화당원의 3분의 2는 미국은 조약 약속을 지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으며 민주당원의 40%가 이 견해를 지지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이후 공화당원 453명과 민주당원 399명을 포함해 미국 유권자 1011명를 상대로 실시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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