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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장 후손’ 피겨 데니스 텐, 칼에 찔려 사망... 김연아 “비극적 소식” 추모

기사등록 : 2018-07-2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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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강도 칼에 찔려 과다출혈로 숨져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의병장의 후손' 카자흐스탄 한국계 올림픽 메달리스트 데니스 텐이 강도에게 살해됐다.

카자흐스탄 현지 매체는 19일 “데니스 텐(25)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괴한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데니스 텐은 자신의 차에서 백미러를 훔치려는 강도 2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칼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길을 지나던 사람들에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데니스 텐은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과다출혈로 3시간만에 숨졌다.

'의병장 후손' 데니스 텐이 데니스 텐이 강도에게 살해 됐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김연아는 데니스 텐의 사망에 생전 그와 함께 한 사진을 올려 추모했다. [사진= 김연아 인스타그램]

데니스 텐은 카자흐스탄 한국계의 후손이다. 그는 국제빙상연맹(ISU) 선수 이력에 자신이 구한말 의병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 장군의 후손이라고 기재했다. 데니스 텐의 텐은 한국의 정 씨를 러시아어에서 쓰는 키릴 문자로 표기한 것이다.

데니스 텐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텐은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준우승, 2015년 4대륙선수권대회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동메달 후에는 소치 올림픽 갈라쇼에서 함께 연기했으며, 그해 5월 김연아의 현역 은퇴 아이스쇼에도 참가했다. 이후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기도 했다.

김연아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데니스 텐의 비극적인 소식을 들어 너무 충격적이고 아직 사실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는 정말 성실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였다.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너무나 슬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동메달을 땄을 당시 경쟁자였던 캐나다의 은메달리스트 패트릭 챈은 자신의 SNS에 “텐과 함께 빙판 위에서 겨룬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그는 피겨 스케이팅을 자랑스럽게 만든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다. 상상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을 그의 가족들과 함께 하겠다”고 적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텐의 빛나는 업적은 카자흐스탄에 영광을 안겨주었고 카자흐 청년들 사이에 스포츠 붐을 일으켰다. 그는 많은 나라에서 인정받은 뛰어난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에 대한 진정한 애국자였다”고 애도했다.

테니스 텐은 최근 부상에 시달려 지난 2월에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27위에 머물렀다.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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