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하락 반전해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원유 생산국들이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하락 재료가 됐다.
원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배럴당 37센트(0.5%) 내린 67.8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은 22센트(0.3%) 하락한 72.8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 시한으로 정한 11월에 앞서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초과 공급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뉴스 헤드라인 하나하나를 따라다니고 있다”면서 “시장은 계속해서 지난주와 같이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의 무역분쟁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는 수요 전망을 후퇴시키며 유가 하락 압력이 되고 있다.
지난 주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모여 단기와 중기 성장 전망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하고 무역과 지정학적 긴장감이 성장을 저해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화를 촉구했다.
앞서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말싸움을 주고받으면서 랠리를 펼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 대문자로 작성한 트윗을 통해 이란이 미국을 위협할 경우 누구도 겪지 못한 고통스러운 결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은 미국과 이란 등 지정학적 긴장감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12개월 전보다는 수급여건이 타이트하다”고 분석했다.
트레이더들은 정보제공업체 젠스케이프의 재고 지표 이후 유가가 상승 폭을 반납했다고 전했다.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원유 선물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는 지난주 후반기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한 주 이곳의 원유 재고는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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