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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관세 전쟁' 중인 EU, 융커 '등판'에 기대

기사등록 : 2018-07-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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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트럼프-융커 백악관서 회동
융커, 트럼프에 첫 만남서 '강렬' 이미지 남겨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를 말리지 못한 유럽 국가들이 이번 주 백악관을 찾는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융커 위원장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초대를 받아 25일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장클로드 융커(좌)와 도널드 트럼프(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EU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융커 위원장이 EU는 미국의 친구이지 적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면서 무역 갈등을 누그러뜨려 주길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번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 등 무역과 관련되지 않은 이슈들을 꺼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 5월 미국이 탈퇴를 선언한 이란 핵협정을 EU는 여전히 지지하는 입장인데다, 지난 주말부터 미국과 이란 사이에 원색적 비난이 오고 간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EU 관계자들은 융커 위원장이 캐나다 G7 회의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만남에서 미국과 유럽의 협력에 대한 개인적인 염원을 어필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첫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융커 위원장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받은 만큼 이번 만남에서 융커 위원장의 설득 작업에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당시 브뤼셀의 한 소규모 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이슈를 거론하면서 “독일인들이 미국에 매우 나쁘다”라고 언급한 것이 언론에 보도됐다. 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융커 위원장을 따로 불러 기밀 대화가 노출된 것에 불만을 표했는데, 이때 융커 위원장이 게리 콘 당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언급했던 내용이라며 맞받아친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다.

융커 위원장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발표했을 때 EU도 “어리석은 일을 할 수 있다”면서 보복을 경고하기도 했다.

EU 관계자들은 융커 위원장이 이번 회동에서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 미국에 해가 갈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고할 계획이며, 지난 G7 회의 이후 융커 위원장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긴밀히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융커 위원장은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면 EU도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 경고했는데, 데이비드 오설리번 주미 EU 대사는 미국의 대EU 수출 규모의 5분의 1에 달하는 미국산 수출품이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액으로는 3000억달러에 가까우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EU가 취한 보복조치에 100배에 달하는 규모다.

융커 위원장은 “긍정적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백악관으로 갈 것”이라면서 트럼프를 설득하는 작업에 한계가 있긴 하지만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밀어 부치겠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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