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그리스 아테네 인근에서 23일(현지시간) 10년래 최대 산불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인근 라피나시에서 소방대원, 군인, 주민들이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물 호스를 운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테네에서 동쪽으로 29킬로미터(km) 떨어진 마티에서 로이터통신 측이 직접 목격한 사망자 수만 4명이다. 산불은 이날 오후 5시부터 번졌다.
사람들은 화염을 피하려 차 안으로 피신하거나 무작정 길 위를 뛰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두 명은 교통체증으로 인해 제 때 대피하지 못해 운명을 달리 했다.
그리스 보건부는 세 명의 사망자를 확인했다. 정부 관리들은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했다.
실종자 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덴마크 관광객 4명이 실종됐고 최소 56명이 부상했다고 보건부 측은 밝혔다.
다른 외신 기자들은 마티 지역에서 적어도 7명의 사망자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한 TV방송에서는 마티 인근 라피나 항구에서 8명의 시신이 배로 운송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불길이 진압되지 않고 밤이 되자 사태의 범위를 짐작할 수 조차 없다고 전했다. 산불은 많은 집과 주요 교통을 마비시키는 등 물질적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아테네 서해안에 있는 주민들에 대피령을 내렸다. 또한, 정부는 유럽연합(EU) 우방국들에 도움을 요청했다. 키프로스는 산불을 진압하는 데 필요한 소방 엔진과 소방대원을 지원했다.
그리스에서 산불은 종종 발생하지만 지난해 유달리 건조했던 겨울을 보낸 탓에 그 규모가 커졌다는 진단이다. 당국은 산불의 원인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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