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멕시코의 주도로 중남미 양대 경제블록 태평양동맹(PA)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역내 자유무역 및 경제적 유대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라틴파이낸스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제일주의'로 촉발된 무역전쟁에 맞선 중남미 주요국들의 공동대응이다.
양대 경제블록에 참여하는 중남미 주요 국가들은 이날 멕시코 휴양도시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잠재적인 미국의 관세부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전선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왼쪽부터)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마르틴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 엔리케 페나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등 PA 회원국 정상들이 24일 제13회 태평양 연합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안을 담은 최종 성명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리케 페나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중남미에서 가장 중요한 양대 경제블록 간 유대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회담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 2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협상을 대응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지역 통합과 자유 무역을 위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는 명확한 신호를 세계에 보냈다"고 덧붙였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PA가 역내 거래되는 무역품의 8%에 대한 잔여 관세를 철폐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대표단은 이번주 내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만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목표로 한 후속회담을 재개한다.
멕시코의 대(對) 미국 수출 의존도는 상당히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NAFTA 탈퇴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만으로도 투자자들이 동요하고 멕시코 페소 가치가 급락하는 등 여파가 거셌다. 지난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NAFTA로 인해 미국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NAFTA를 파기하겠다고 위협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PA와 메르코수르가 공통 관심 분야의 무역 증진을 위한 새로운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들에 수백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수입차 관세 부과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 행정부는 같은 날 무역전쟁으로 인한 보복관세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농가에는 120억달러 규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한 것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측 NAFTA 전문협상가 헤수스 세아드는 수개월 내 나프타 재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은 지난해 8월부터 NAFTA 전면 개정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으나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해 교착 상태에 빠졌다. 현재 멕시코는 오는 8월말까지 재협상 합의를 보겠다는 목표로 미 행정부와 '극적인'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녜라 대통령은 최근 오브라도르 당선인의 보좌관들과 만남을 가졌다고 전하며, 차기 멕시코 대통령이 자유무역에 전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는 "멕시코는 항상 개방과 통합에 전념한 국가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PA는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경제동맹이고, 중남미 최대 경제동맹 메르코수르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이 가입했다.
PA와 메르코수르 회원국 고위급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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