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한화의 새로운 외인 투수 헤일이 팀 분위기 반전의 주인공으로 떠올라 주목된다.
한화 이글스는 전반기 동안 함께 한 제이슨 휠러(28)를 방출하고 50만달러(약 5억6000만원)에 새로 영입한 데이비드 헤일(31)과 후반기를 함께 한다.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외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 [사진= 한화 이글스] |
헤일은 24일 한국 프로야구 데뷔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사사구가 하나도 없는 빠른 탬포의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팀의 5대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전반기 휠러가 보여줬던 경기와는 차별화된 운영 방식이었다.
휠러는 올 시즌 전반기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9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다. 휠러는 이닝당 평균 투구수 18.1개와 더불어 평균 투구이닝을 5.1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선발투수로서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가져가야 하지만 정면승부를 피하고 도망가는 경향이 많았다.
한용덕 감독은 시차와 실전감각을 고려해 당초 헤일의 첫 등판일을 오는 26일로 잡았다. 그러나 감각을 잃기 전에 던지고 싶다는 헤일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틀 앞당겨 등판을 조정했다.
헤일은 이날 150km를 웃도는 직구와 주무기인 싱커를 적절히 이용해 KIA 타선을 제압했다. 이날 경기서 직구 최고 구속 151km, 싱커성 투심 152km를 기록해 속도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며 안정된 제구력을 보였다. 더구나 단 65개의 투구수로 6이닝을 소화한 것은 9회까지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는 이닝 소화력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이날 경기는 한화 한용덕 감독이 데뷔전임을 고려해 6이닝 이하, 투구수 80개 이하라는 제한을 걸었기 때문에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헤일은 지난 2015년 대체 외인 선수로 합류해 10경기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한 에스밀 로저스와 비슷하다.
에스밀 로저스 [사진= 한화 이글스] |
로저스는 150km를 넘는 강속구와 위력적인 싱커를 바탕으로 완투 4번과 완봉승 3번을 기록하는 이닝 소화력을 보였다.
로저스는 헤일과 마찬가지로 데뷔전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9이닝 3안타 1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또한 KBO리그 데뷔전 완투승을 기록한 첫 외인 투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화로서는 헤일이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로저스의 활약을 이어받아 후반기에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을 기대하고 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