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에쓰오일이 올 2분기 유가상승에 따른 제품 판매단가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시운전 중인 잔사유고도화(RUC) 프로젝트를 3분기부터 본격 상업가동할 예정인 만큼, 추가적인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조31억원, 영업이익 4026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7%, 243.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632억원으로 전년보다 143.9% 늘었다.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사진=에쓰오일] |
이번 호실적의 배경은 '유가상승'이다. 유가가 오르면서 제품 판매단가도 전분기 대비 9.3% 올랐는데, 수요 역시 탄탄히 유지돼 판매물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역시 정제마진 하락(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기준 전 분기 대비 배럴당 1.5달러 하락)에도,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1700억원 추정)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다. 주요 공정의 정기보수를 계획한 기간 내 완료하는 기회손실 최소화 노력도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에 비해 15.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정유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45.8% 증가한 6571억원을 실현했다.
구체적으로 정유부문은 아시아 지역의 신규 설비 가동으로 인한 공급 증가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했으나,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 관련 이익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242% 증가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화학부문은 역내 신규설비의 가동으로 공급이 증가한 가운데, 주요 생산제품인 파라자일렌(PX), 벤젠을 원료로 사용하는 하류시설들의 대규모 정기보수로 인해 수요가 줄어 제품 스프레드가 감소했다. PX 시설의 정기보수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PX 매출감소로 석유화학 영업이익이 축소됐다.
마지막으로 윤활기유부문은 정기보수를 마친 주요 경쟁사들의 가동률 증가와 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제품가에 반영되는 지연효과(래깅)로 인해 범용제품의 스프레드는 줄어들었다. 다만 주력제품인 그룹Ⅲ 고품질 윤활기유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80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에쓰오일은 3분기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에쓰오일은 3분기에 RUC에서 휘발유, 알킬레이트(고급 휘발유 원료) 등 제품을 생산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RUC/ODC 프로젝트는 지난 4월 말 기계적 완공 이후 공정별 시운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상업가동 시기는 RUC 3분기, ODC 4분기 초로 예상된다.
정유부문은 견조한 수요 성장 지속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정유사들의 제한적인 정제 설비 증가를 바탕으로 정제마진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 내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대한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파라자일렌 역시 역내 신규 시설의 가동에도 불구, 하류부문인 폴리에스터 제품의 수요 강세로 양호한 범위 내에서 스프레드가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벤젠은 신규 설비 가동과 높은 중국 재고의 영향으로 인하여 스프레드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기유 역시 원재료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나, 계절적 수요 약세에 따라 스프레드가 2분기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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