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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 유실 사고 원인규명에 '촉각'..댐 하자시 SK건설 부담 커져

기사등록 : 2018-07-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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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건설 합작사 PMPC 7000억원 규모의 건설공사보험 가입
피해 보상은 인명구조와 조사가 끝난 뒤 이뤄질 전망
SK건설 귀책사유로 조사결과 나올 경우...배상규모 커질 수도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용 댐 범람 또는 유실 사고로 수많은 인명피해와 이재민이 생기면서 시공사인 SK건설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명구조를 비롯한 수색 복구작업을 마친뒤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해야겠지만 조사결과 설계나 시공 하자로 판명될 경우 시공사인 SK건설에 상당한 책임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과 서부발전을 비롯한 댐 사업 합작법인인 PNPC는 한화 7000억원 규모의 보험을 현지 업체에 가입했다. 하지만 인적 물적 피해 상황을 볼 때 이 정도 금액은 턱없이 부족할 것이란 업계의 예상이다.  

26일 건설업계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용 댐 사고 원인이 설계·시공상의 하자에 의한 댐 붕괴로 나올 경우 SK건설이 책임져야 할 배상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질 우려가 있다.

SK건설의 귀책사유에 따라 보상범위는 물론 보험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시공상 하자로 인정되면 보험금액을 넘어서는 피해보상은 SK건설이 책임져야하기 때문이다. SK건설은 시공사로서 설계, 조달, 시공(EPC)를 모두 맡아 수행했다. 

PMPC는 라오스 댐 공사 수행 전 SK건설(26%)과 한국서부발전(25%), 태국 RATCH(25%), 라오스 LHSE(24%)가 만든 합작사다. 

라오스 아타푸주(州) 인근수력발전용 댐 붕괴로 메콩 강물이 범람하자주민들이 가옥 지붕 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피해 보상은 인명구조와 조사가 끝난 이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라오스 정부가 현장조사에 들어간 만큼 책임 소재가 가려진 다음에야 보상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 

피해 보상금액은 아직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PNPC측은 6억8000만달러(약 7000억원) 규모 건설공사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하지만 200여명 이상 인명피해는 물론 주변 6개 마을이 모두 침수된 재산 피해까지 감안할 때 보상금액은 이 수준을 크게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자연재해냐 부실공사냐 원인규명을 정확히 해봐야겠지만 건설사의 과실로 나올 경우 상당한 타격을 받을수 있다"며 "만약 SK건설의 귀책사유로 결론이 나면 피해보상금액은 SK건설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SK건설은 향후 해외 수주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해외사업 입찰 과정시 과거 사건, 사고 전력이 있을 경우 입찰 요건에서 감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댐 분야는 SK건설의 해외 주력 공종임을 감안할 때 회사가 입을 수주 타격은 더 클 수 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시공 도중 인명피해 사고는 건설사에 이미지 훼손은 물론 큰 손실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댐을 포함한 플랜트는 SK건설의 주력 공종인 만큼 사고 책임이 건설하자로 적시될 경우 이 부분의 이미지 타격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은 총 사업비 10억달러(1조1212억원), 공사비 7억1600만달러(8027억원)가 투입됐다. 지난 2013년 11월 착공해 내년 2월 준공 예정이었다. 공정율은 7월 현재 92.5%에 달한다.

SK그룹도 직접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에서는 건설 플랜트부문 사장 출신인 최광철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구호단 20여명을 현지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라오스 댐 합작사인 한국서부발전도 이날 사건수습과 긴급 구호를 위해 김병숙 사장과 임직원들이 라오스로 향했다. 여기에는 보험사 관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라오스로 향한다"며 "라오스에서 긴급구호와 복구작업을 한 뒤 보험관련 일도 의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5개 중 1개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SK건설은 홍수로 인한 범람으로 댐 일부가 유실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댐이 무너져 재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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