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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세원 기자=최근 ‘가짜 백신 스캔들’로 중국 전역이 떠들썩한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의료·제약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현지 의료·제약 관련 종목은 이번 스캔들로 단기 조정을 받았지만 중국인 건강 의식 제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 중장기 투자 매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상반기 중국 제약(신약)·바이오 섹터는 증시 전반 침체 속에서도 ‘나 홀로’ 강세를 보이며 투자 잠재력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중국에는 뛰어난 의료·제약 기업이 다수 있지만, 특히 관련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에 대한 기대가 높다. 중국은 땅덩어리가 넓고 인구가 많은 만큼 의료 복지 사각지대가 넓다. 유니콘은 규모가 작은 만큼 시장 수요에 민첩하게 반응, 온·오프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 의견이다.
◆ 핑안이바오, 헨리우스바이오텍 유수 유니콘 '우후죽순'
최근 중국 화샤지스의료건강연구원(華夏基石醫療健康研究團隊)가 발표한 '2018년 중국 의료·제약 유니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3억 위안 이상 자금을 조달한 해당 분야 주요 유니콘은 80여 개다.
이들 유니콘이 속한 분야는 온라인 의료 제약, 혁신약, 의료 기기, 오프라인 의료 보험, DNA 테스트, 의료 빅데이터 등으로, 이 중 온라인 의료 제약, 혁신약 비중은 전체 60%에 달한다.
대표적인 유니콘으로는 핑안이바오(平安醫保)가 있다. 핑안이바오는 중국 대표 보험그룹 중궈핑안(中國平安, 중국평안)의 자회사로 혁신 기술 기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런민왕(人民網, 인민왕)과 런민촹터우(人民創投)가 공동으로 발표한 ‘중국 빅데이터 활용 유니콘 TOP 20’에서 1위에 선정, 첨단 기술 활용 역량을 증명했다. 당시 2위는 중국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상탕커지(商湯科技)였으며, 3위는 안면인식 최강자이자 알리바바의 기술 협력사인 쾅스커지(曠視科技, Face++)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핑안이바오 이용자 수는 8억여 명으로, 서비스 범위는 중국 전역 70%에 달한다.
또 다른 대표 유니콘으로는 푸훙한린(復宏漢霖, 헨리우스바이오텍)이 있다. 헨리우스바이오텍은 중국 최대 종합 헬스케어 기업 푸싱이야오(復星醫藥, 복성제약)의 유니콘으로, 2017년 푸싱이야오가 자회사를 통해 미국 카이트파마와 공동 투자·설립했다.
헨리우스바이오텍은 중국 바이오 제약 분야에서 기술 역량을 인정받고 있으며, 단일클론항체 항암제 라인 등을 완성했다. 2016년에는 국내 항체 신약 전문 기업 앱클론과 위암 및 유방암 표적 항체 신약 ‘AC101’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협력에도 주력하고 있다.
◆ 탄탄 모회사, 온라인 기반 서비스 제공 특징 뚜렷
중국 의료·제약 유니콘 주요 특징으로는 △탄탄한 모회사, △설립 초기 펀딩 집중, △온라인 기반 서비스 제공 등이 꼽힌다.
앞서 개별 유니콘 사례에서 알 수 있다시피 중국 대부분의 의료·제약 유니콘은 모회사가 탄탄하다. 중국평안, 푸싱이야오 외에도 현지 대표 제약업체 야오밍캉더(藥明康德), 중국 인터넷 기업 360궁쓰(360公司), 전자상거래 이하오뎬(壹號店) 등 다양한 분야 대형 기업이 실력파 유니콘을 설립하고 의료·제약분야에 진출해 있다.
스타트업 설립 초기 펀딩 비중이 높다는 점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화샤지스의료건강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주요 의료·제약 유니콘 중 시리즈 B 펀딩을 조달한 유니콘이 가장 많았으며, 시리즈 C 펀딩, 시리즈 A 펀딩이 그 뒤를 이었다.
초기 자금 조달에도 불구하고 대형 투자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롼인중궈(軟銀中國, 소프트뱅크차이나)를 비롯해 훙산중궈(紅杉中國, 세콰이아캐피털), 텐센트(騰訊), 징웨이중궈(經緯中國, 매트릭스파트너스차이나) 등 현지 거물급 투자 기관이 해당 분야 유니콘 투자에 참여했다.
온라인 기반 의료 서비스 업체 비중이 높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중국 데이터 플랫폼 IT쥐쯔데이터(IT桔子數據庫)가 미중 해당 분야 상위 20개 유니콘을 기준으로 분류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온라인 기반 의료 서비스 업체가 9개로 가장 많았다. 반면 미국은 신약연구개발 업체 비중이 높았다.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