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SK텔레콤(사장 박정호)과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가 상반된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18% 급감했고, LG유플러스는 소폭이지만 늘었다. 희비가 엇갈렸지만 하반기 이후 전략은 유사하다. 비통신 부문 사업을 확장해 5세대(5G) 생태계를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2분기 영업이익 3469억원, 매출 4조1543억원을 27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8.1%, 매출은 4.4% 줄어든 수치다.
LG유플러스는 하루 전날 2분기 매출 2조9807억원, 영업이익 2111억원을 공시했다. 양사 실적 모두 K-IFRS 1115호 신수익회계기준이 적용됐다.
SK텔레콤 2분기 실적 [자료=SK텔레콤] |
양사 모두 무선 사업 부문 실적은 저조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무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4.3% 씩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용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조정 및 약정 가입자 증가가 원인이다.
SK텔레콤측에 따르면 자사 선택약정 가입자 규모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입자의 90% 수준이다. LG유플러스측은 이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는 SK텔레콤의 선택약정 가입자 규모가 이통사 중 가장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조정되고 가입자가 늘어날 수록 SK텔레콤의 손실폭이 가장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조정이 본격 적용된 지난해 3분기부터 SK텔레콤의 1인당 평균매출(ARPU)는 3만5172원에서 3만2290원으로 매분기 감소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신규 요금제를 출시할때 정부의 인가를 거쳐야하는 탓에 시장 대응이 다소 늦었던 영향도 작용했다. 이통3사 중 가장 빠르게 '속도·용량 제한없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LG유플러스는 고가 요금제 가입자 유치를 통해 무선 부문 수익성 하락폭을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은 정부 인가를 거친 뒤 지난 18일에야 개편 요금제를 출시했다.
정부 차원의 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전통적 이동통신 사업의 성장성엔 당분간 제한이 걸릴 것이 확실시된 상황이다. 게다가 내년 상반기 5G 상용화를 준비해야하는 변화의 분기점에서 양사가 꺼낸 대안은 '비통신 사업 육성'이다.
LG유플러스 2분기 실적 그래프 [자료=LG유플러스] |
SK텔레콤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미디어·커머스·보안 등 비통신 사업 확장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영업이익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체질 개선을 통해 통신 부문 실적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11번가, SK플래닛을 비롯해 최근 인수·합병(M&A)한 ADT캡스를 중심으로 신사업 추진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늦어도 5년내 이들을 상장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나왔다.
LG유플러스 역시 자사가 경쟁우위를 선점한 홈미디어 시장을 중심으로 비통신 사업 부문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IPTV 및 홈미디어 부문은 지난 2분기 큰 폭 성장하며 무선 부문의 매출 감소를 상쇄시켜준 효자 사업이다.
미디어 영역에서 차별화된 콘텐츠와 신기술 기반 5세대(5G) 통신 상용 서비스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하반기 이후 사업 계획을 지난 26일 공개했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IPTV 등 홈미디어 융합 특화서비스에 집중한다.
이혁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무선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출시로 핵심사업 성장기반을 강화했다"면서 "제휴를 통한 미디어 서비스 고도화 및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선제적 5G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동통신 시장 성장을 주도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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