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국내 저축은행의 연 20% 이상 고금리 가계신용대출 비중이 여전히 66%에 달하고 있다. 고금리대출 잔액은 OK저축은행이 가장 많았고, 웰컴저축은행이 고금리장사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이형석 기자 leehs@ |
금융감독원은 국내 저축은행의 가계신용 고금리대출 현황을 30일 공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5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고금리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6조7723억원, 비중은 66.1%다. 가계신용대출 차주의 78.1%(85.1만명)가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특히 상위 7개사가 전체 고금리대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구조다. OK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잔액이 1조763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BI저축은행 1조1841억원, 웰컴저축은행 8390억원, 유진저축은행 6116억원, 애큐온저축은행 4523억원, JT친애저축은행 4302억원 등이다.
저축은행들은 조달원가 대비 과도한 고금리대출 취급으로 수익성을 판단하는 잣대인 순이자마진(NIM),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은행 대비 지나치게 높았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올 1분기 평균 NIM은 6.8%, ROE는 12.5%로 각각 은행보다 5.1%포인트 2.9%포인트 높았던 것.
대손충당금을 감안해도 저축은행들의 NIM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감안 NIM은 4%로 은행보다 2.5%포인트 상회했다. 웰컴저축은행이 9.3%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고려저축은행 6.7%, 유진저축은행 6.2% 등이다.
다만 금감원은 고금리대출에 대한 감독 강화로, 저축은행의 신규 가계신용대출(5월) 중 고금리 비중(51.9%)이 작년 말보다 15.7%포인트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감원은 향후 저축은행들의 대출금리가 합리적으로 산정될 수 있도록 분기별로 고금리대출이 과다한 저축은행의 취급현황, 대출금리 원가구조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 대출 경로별 금리 비교 공시를 도입하고, 비대면 채널도 활성화해 금리 경쟁을 유도한다.
지난해 금리산정체계 구축 업무협약(MOU)을 맺은 저축은행들의 운영실태에 대해 오는 9월부터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금리산정체계 모범규준을 개정한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시 기존 차주에도 금리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연내 저축은행 '여신거래기본약관'도 개정할 계획이다.
김태경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예대율 규제를 도입해 고금리대출 위주 영업을 억제할 것이고, 중글금리대출 시장 확대도 유도할 것"이라며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를 위해 합리적인 금리산정체계를 마련하는 등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고금리대출 현황[자료=금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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