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조건 없이 회담할 수 있다'고 제안한 데 대해 이란이 '가치 없고 모욕적인 일'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란 최고지도자 직속 외교전략위원회의 카말 하르라지 위원장은 31일(현지시간) "약속을 뒤집은 미국 정부와 경험을 근거해 볼 때 트럼프의 제안은 전혀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미국은 핵 합의 탈퇴 결정부터 철회해야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제안은 '굴욕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과 국제사회가 합의했던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대해 일방적으로 파기를 선언했고 이에따라 미국 정부의 대이란 제재도 전면 재개될 예정이다.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이란 내무장관도 이날 이란의 한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의 약속인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미국은 믿을 수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로하니 대통령의 보좌관인 하미드 아부탈레비도 트위터에서 "이란의 국가 권리를 존중하고 적대감을 줄이며 핵협정에 복귀하는 것이 이란과 미국 간 대화의 험난한 길을 닦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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