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베트남 정부가 한국 의약품 공공입찰 등급을 2등급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애초에 베트남 정부가 한국 의약품 입찰등급을 6등급으로 떨어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국 보건당국 등의 노력으로 2등급이 유지된 것이다.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던 제약사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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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전날 '베트남 공공의료시설의 의약품 공급 입찰' 개정안을 공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한국 의약품이 공공의료시설에 공급 입찰하는 경우 2등급이 유지된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지난 2월 의약품 입찰규정 개정안 변경을 예고하면서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 인정받은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만 1~2등급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2등급으로 인정하던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가입국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한국 의약품 입찰등급도 2등급에서 6등급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소식에 국내 제약사들 사이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입찰 등급이 떨어지면 사실상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의약품 수출 상위 5위 시장으로, 국내 제약사들은 연간 2000억원 어치의 의약품을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다.
이에 식약처 등 정부는 베트남 정부가 한국 의약품의 입찰 등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했다. 올해 3월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베트남 정부에 우리나라 의약품의 공공입찰 등급 유지를 요청했다. 지난 5월에는 류영진 식약처 처장이 직접 베트남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 결과 베트남 정부는 PIC/S 및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에 모두 가입한 국가를 2등급으로 인정하는 내용을 개정안에 담았다. 한국은 PIC/S와 ICH 모두에 가입돼 있다.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 우리나라 의약품이 베트남 공공의료시설에 공급 입찰 시 2등급으로 인정받게 된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유럽 GMP 인증을 받았거나 미국 GMP 인증을 받은 경우에는 1등급에도 포함될 수 있다.
다만, 2등급 경우 개별 제약사별로 직접 베트남 정부의 GMP 평가 및 인증을 받아야 해당 등급에 포함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이 시행될 때까지 베트남 보건부와 협력체계를 유지함과 동시에 국내 제약사의 등급 유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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