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세원 기자=미·중 무역 전쟁, 경제 둔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블록체인 등 중국 신규 유망 업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상반기 중국 자금조달 현황을 보면 블록체인 투자가 약 350% 급증했으며 그 외 인공지능(AI), 로봇 등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다.
◆ '블록체인' 뜨고 '문화·엔터' 지고
최근 중국 유력 매체 제몐(界面)이 발표한 ‘상반기 중국 자금조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중국 자금조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감소한 3357건, 자금 조달액은 11% 감소한 3185억3000만 위안(약 52조 원)을 기록했다.
업계 전반적인 투자 둔화세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은 신규 유망 업종으로 주목 받으며 투자 자금이 몰렸다. 현지 유력 매체 제몐에 따르면 상반기 문화·엔터, 금융 등 기존 인기 업종은 자금 조달 규모가 감소했지만, 블록체인 투자 건수는 1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63%가 늘었다. 그 외 인공지능(AI), 선진 제조업,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도 투자 유치 증가세가 뚜렷했다.
상반기 중국 자금 조달 규모 상위 5개 기업을 놓고 보면 차량·교통, 물류, 소비, 의료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았다.
차량·교통 플랫폼 GoByBus가 30억 달러(약 3조3600억 원) 규모의 시드 머니 투자를 유치해 상반기 투자 유치 규모 1위에 올랐고, 현지 화물 트럭 물류업계 ‘우버’ 만방지퇀(滿幫集團, 만방그룹)이 19억 달러의 시리즈 E 펀딩을 유치해 2위에 올랐다. 설립 3년이 채 안 돼 업계 3위로 급부상한 신생 전자상거래 핀둬둬(拼多多)는 상반기 13억6900만 달러(약 1조54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펀딩을 유치해 3위에 올랐다.
그 외 중국 보험 그룹 중국평안(中國平安) 산하 의료 플랫폼 핑안이바오커지(平安醫保科技)가 1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펀딩을 유치했으며, 쇼트클립앱 업계 다크호스 콰이서우(快手)가 10억 달러의 시리즈 E 펀딩을 유치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중국 내 인기 투자 업종은 매년 산업 트렌드에 따라 빠르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유력 매체 제몐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관광 등 업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집중됐지만 2015년 소비, 2016년 금융, 2017년 차량·교통 관련 업체로 투자자 관심이 옮겨갔다.
◆ 텐센트는 '문화·엔터', 알리바바는 '소비'
중국 투자 업계는 현지 ‘IT 공룡’ BATJ(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가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텐센트(騰訊)는 상반기에만 88건의 투자를 진행, 투자 건수 기준 전체 1위에 올랐다. 또 다른 현지 IT 기업 알리바바는 투자 건수 56건으로 2위에 올랐다.
기업마다 선호 투자 분야가 다르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지 유력 매체 제몐에 따르면 텐센트는 문화·엔터를 선호하는 반면 알리바바는 소비에 대한 투자가 집중됐다. 바이두는 스마트 하드웨어를 선호했으며 징둥은 기업 서비스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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