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와 수일 안에 사이버 보안에 대한 공동 협정을 맺길 희망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보도했다.
로이터가 확인한 문서 초안은 러시아와의 협정을 공식화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다. 통신은 싱가포르에서 다른 전 세계 의원들(global lawmakers)과의 회의가 끝날 때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외무장관이 이 협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초안 문서에는 "사이버 보안 분야 협력에 관한 아세안 및 러시아 외무장관의 성명 발표를 통해 우리는 러시아와의 사이버 보안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적혀있다. 또 제목은 협상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오는 4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아세안 회의 주최국인 싱가포르는 최근 대규모 사이버 공격으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정부의 보건 데이터 베이스에서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를 포함, 150만명의 개인 정보가 해커들에 의해 유출됐다. 올해 초, 말레이시아 정부는 중앙은행을 겨냥한 사이버 절도 시도를 저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어떤 국가도 해커들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으며 러시아의 개입도 암시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러시아는 작년 아세안 주재 대사를 임명한 바 있다. 아세안과 러시아 고위 관리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나 정치, 안보, 경제 분야 등에서의 협력과 관련해 광범위한 회담을 했다.
2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제51회 아세안(ASEAN) 외교장관급 회의 개회식에서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18.08.02.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