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급감하면서 4년 만에 2위 자리를 일본에 내주고 3위로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증시는 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6조900억달러(약 6875조6100억원)로 집계돼, 일본 도쿄 증시의 6조1700억달러를 밑돌았다.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31조달러를 넘으며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2014년 말에 일본을 추월했으며, 이후 2015년 6월에 10조달러를 넘으며 사상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국 경제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과의 무역 갈등마저 고조되면서 중국 증시와 위안화 환율이 급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16% 이상 하락하며 전 세계 주가지수 중 가장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산업주와 기술주가 큰 낙폭을 보여 블루칩 지수인 CSI300지수의 산업 및 기술 관련 하위지수들은 올해 20% 이상 급락했다.
이날 중국 정치국이 경기부양에 주력하겠다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4.63% 급락했다.
라이너스 입 퍼스트상하이증권 전략가는 “중국 증시가 앞으로 몇 개월 간 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만,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안정적이고 성장 모멘텀도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 조만간 반등하며 시가총액이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 순위가 밀려난 것은 중국 금융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긴 하지만 여전히 경제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금융부터 농업 부문까지 투자 상한을 완화하는 등 개방 정책을 약속하고 있지만, 중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참여는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또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인 스위프트(SWIFT)에 따르면, 글로벌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6월 기준 1.81%로 5월의 1.88%에 비해 되려 줄었다.
일본 증시의 토픽스지수는 올해 들어 약 4% 하락하기는 했으나, 일본은행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등의 부양책과 일본 기업들의 강력한 어닝에 힘입어 아시아 주가지수 중에서는 선전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증시의 시가총액 비교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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