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미국의 수입자동차 관세 부과 시 피해를 보는 10대 자동차 브랜드에 현대기아자동차가 포함됐다. 연간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수조원으로 매년 순익 30% 마이너스가 예상된다. 그렇다고 현지 공장 증설이나 신설로 관세폭탄을 피하기도 어렵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현지 자동차컨설팅 기업인 오토포캐스트솔루션(AutoForecast Solution)은 미국에 년간 5만대 이상 수출하는 자동차브랜드가 25% 관세 부과 시 가장 큰 피해를 본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차동차를 비롯해 일본의 토요타, 혼다, 닛산, 스바루 등 4개사 및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 BMW 그리고 미국의 GM 뷰익, FCA(피아트크라이슬러) 지프 등 총 10개 브랜드가 해당한다. 년간 판매량 감소량이 18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조 맥카브 오토포캐스트솔루션 CEO는 “글로벌 완성차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글로벌 플랫폼과 부품을 사용하려 하기 때문에 미국 수입관세 피해를 계속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바마 공장 전경 [사진=현대차] |
현대차, 기아차의 경우 년간 영업이익 감소가 각각 31%, 37%로 금액으로는 1조1000억원, 7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유진투자증권의 전망도 있다. 25% 관세로 완성차 수출 비용이 현대차는 5810억원, 기아차는 4490억원 늘어나고, 현지공장의 수입부품 비용도 각각 6260억원, 5150억원 증가한다.
이 비용을 소비자가격 인상에 떠 안기기도 어렵다. FRB(Federal Reserve Bank)의 자동차의 가격, 생산, 제고(Prices, Production and Inventories over the Automotive Model Year)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특정 자동차의 가격을 1% 상승하며 수요가 평균적으로 9.7% 감소한다.
미국 현지 생산설비 증설이나 신설도 실효성이 떨어진다. 현대차 알라바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의 부품 현지화율은 44%, 55%로 나머지는 해외서 수입한다. 자동차 부품 역시 관세 대상으로 부품 수입 비용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7820억원, 6430억원 증가한다.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45만대 생산 공장을 갖고 있는 BMW는 미국 관세부과 움직임이 나오자, 반대로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키로 했다.
다만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출 국가 다변화도 있기 때문에 과도한 관세부과에 대한 우려는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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