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BMW 디젤 중형세단 ‘520d’의 판매량이 화재 사고 여파로 '반토막'이 났다. 잇단 화재로 리콜 대상에 오르면서 품질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BMW코리아는 502d가 베스트셀링카인 만큼 할인 폭 확대로 판매량 회복에 나섰다.
7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 520d와 520d xdrive의 7월 판매량은 793대로 6월(1427대)보다 44%, 5월(1660대)보다 52% 감소했다. 수입차 시장 판매 순위에서도 줄곧 차지했던 1위 자리 아우디A6에 내주며 각각 4위와 9위로 떨어졌다. 또한 올 들어 월 1000대 이상 팔리던 럭셔리 세단으로는 경이적인 판매량도 깨졌다. 520d와 520d xdrive(4륜)은 4륜 시스템만 다를 뿐 엔진과 배기량이 같은 모델이다.
7월은 휴가철과 무더위로 자동차가 시중에 물량이 적게 풀리는 비수기이기는 하다. BMW코리아 측은 “지난달 독일에서 해당 모델이 국내로 적게 들어온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50%나 판매가 줄어든 것은 다른 이유가 더 있다고 밖에 설명하기 어렵다. 7월은 화재 이슈가 불거지며 리콜이 발표된 시점이다. 국토교통부가 7월 16일 제작결함조사 지시하면서 소비자들이 불안해 하기 시작했고 열흘 뒤인 26일 BMW가 10만6000대 리콜을 결정했다.
다만 현재 판매되는 520d는 2017년 출시된 완전 신형으로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없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16년 이전에 생산된 구형 모델이고 그 원인도 화재가 발생한 42개 차량 모두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이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소재 BMW코리아 딜러사 관계자는 “계약을 해놓고 파기하는 손님들이 늘고 있어 본사에 할인 지원을 요청했고, 100만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 모델의 판매 급감으로 BMW코리아는 할인 폭을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신형 520d의 소비자 공급가격을 최대 1000만원 인하, 기본 사양은 6330만원에서 5330만원으로, 최고급 사양은 8930만원에서 7930만원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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