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영국 메이 내각의 '노 딜 브렉시트(No-deal Brexit)' 협상 전략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사진=로이터 뉴스핌] |
7일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스터전 수반은 "영국 중앙정부가 노 딜 브렉시트를 전면에 내세우는 협상 방식이 영국이 브렉시트로 상당한 경제적 대가를 치를 가능성만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 내각은 EU에 영국 정부가 제안하는 '소프트 브렉시트' 안으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영국이 아무런 타협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가 벌어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소프트 브렉시트는 브렉시트 후에도 영국과 EU가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는 내용이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노 딜 브렉시트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 이는 (영국에) 막대한 손해를 입힐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가 노 딜 브렉시트를 장황하게 들먹이며 협상하려는 전략엔 실제 우려가 현실이 될 위험성이 다분하다"고 경고했다.
지난 2016년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 국민 과반수는 유럽연합(EU) 잔류를 원했다. 스터전의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올 6월 스코틀랜드 국민들의 입장을 전달할 시간이 국민투표 전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다고 항의하는 시위를 국회의사당 앞에서 벌이기도 했다.
스터전 총리는 또 "만약 EU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내년 3월 EU에서 탈퇴할 경우 그저 단일 동맹에서 빠져나오는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맹목적인 브렉시트를 초래할 위험성을 경고했다.
영국은 EU 탈퇴 합의안 타결 시점을 불과 11주 남겨두고 있다. EU와의 협상이 결렬되는 노 딜 브렉시트가 벌어질 경우 영국은 세계 무역기구(WTO)의 일반 규정에 따라 EU와 교역을 진행해야 한다. 영국이 회원국으로서 누리던 단일시장 혜택은 모두 사라진다.
스터전 총리는 대신 메이 총리가 EU와의 협상 세부 과정을 의회에 공개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발언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에딘버러 회담에 앞서 나온 발언이다. 메이 총리는 7일 에딘버러를 방문해 영국 정부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과학 연구 분야에 6억파운드(약 8750억원)를 투자하는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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