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중국 진출 1년을 맞는 한샘이 올해 하반기 중국 공략 속도를 더욱 높인다. 700조에 달하는 중국 홈퍼니싱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하반기 중국 현지에 매장 10개를 추가로 개점한다. 내년 초 한샘의 중국 매장은 기존 상해 플래그십 스토어와 함께 11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하반기에 여는 매장들은 항저우, 쑤저우, 우시 등 상해 주변 도시에 위치한다. 또한 매장들은 지난해 개점한 상해 직영점과 달리 대리점 형태로 운영한다. 한샘은 외국 브랜드가 고전하는 중국 유통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협력관계를 맺는 전략을 우선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리점이라고 하지만 매장 규모는 일반 대형 매장 못지않다. 한샘과 협력하는 현지 업체들은 연 매출 5000억원이 넘는 시공 전문 업체를 포함, 현지 도시에서 가장 저명한 업체들로 구성됐다. 항저우에 들어설 매장은 규모가 1000평에 이른다.
지난 2017년 상해에 개점한 한샘상해플래그십스토어 [사진=한샘] |
한샘이 중국에 진출한 지난 1년은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해 사드로 중국 내 한국 브랜드 이미지가 전체적으로 낮아진 데다가, 한샘 자체 실적도 악화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샘 중국 법인은 지난 2016년 매출 389억원에서 2017년 매출 436억원으로 매출 증가를 이뤘다. 350억원의 영업손실도 첫해 인 것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아직은 사드 여파가 남아있지만, 한샘은 올해 중국 법인의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샘이 하반기 단숨에 매장 10개를 늘리면서 중국에 집중하는 이유는 700조원에 달하는 중국 홈퍼니싱 시장 때문이다.
홈퍼니싱은 가구·소품 등으로 집을 꾸미는 것을 뜻하는데, 중국에서는 신축 아파트를 완공하면 어떤 인테리어도 하지 않고 골조 상태 그대로 분양한다. 집주인이 기초시공부터 인테리어까지 전부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홈퍼니싱 시장도 커진 것이다.
한샘은 이러한 중국 홈퍼니싱 시장 특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샘은 특정 제품 판매에만 집중하는 중국 현지 업체들과는 달리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절대 강자가 없는 중국 홈퍼니싱 시장에서 기초시공부터 가구·생활용품까지 제공하는 종합 서비스로 차별화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어려운 중국 시장에서 나름대로 좋은 신호가 많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중국 현지 유수 업체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하반기 예정된 출점에서도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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