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위안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암초를 만났다.
중국 정부는 경제의 부상과 더불어 위안화를 세계 무역과 금융거래의 주요 통화로 자리매김하려 부단히 노력해 왔으며, 지금껏 그에 따른 성과도 있었다. 지난 2016년에는 오랜 기다림 끝에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공격에 중국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으며 최근 위안화가 급격히 절하되는 만큼, 위안화의 글로벌 태환성이 약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소재 미즈호은행의 아시아 담당 외환 전략가인 켄 청은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무역전쟁 리스크로 인해 올해 하반기 위안화의 태환성은 일시적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성장세가 이미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무역 갈등이 고조되며 회사채 디폴트 등 외국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는 취약점들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위안화는 무역 갈등이 불거지기 전인 올해 초부터 하락세를 보여 왔기 때문에 관세전쟁이 위안화 하락을 초래한 유일한 원인이라 볼 수 없다. IHS마르키트는 미국 금리 상승과 추가 긴축 전망으로 위안화는 올해 상반기에 이미 미달러 대비 하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역전쟁 우려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애널리스트들이 입을 모았다.
홍콩 소재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중화권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켈빈 라오는 “무역 긴장과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되면 미국과 중국 양국 간 무역 규모가 감소하고, 이는 결국 무역 결제 통화로서 위안화의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라오는 위안화 전망은 복잡하며 미국과의 무역전쟁만으로 예측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 및 채권 시장 자유화와 자동차 등 무역 장벽 낮추기 등 중국은 다양한 방법으로 경제를 개방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를 상쇄하기 위해 내수 진작, 수입 장려, 역내 금융시장 개방 등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위안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