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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사상최고 경신 행렬 이어진다” - 애널리스트

기사등록 : 2018-08-0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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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올해 다양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고공행진을 지속하며 S&P500 지수가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증시가 무역전쟁 등 헤드라인에 휘둘리지 않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펀더멘털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강력한 경제성장, 사상최고 수준의 기업 어닝, 백악관과 의회의 시장 친화적 정책 등이 역대 두 번째로 긴 뉴욕증시의 활황세가 여전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S&P500 지수는 올해 초와 비교해 7% 가량 상승했고, 전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최고치까지 22포인트를 앞두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네 가지 요인이 뉴욕증시의 상승 흐름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강력한 기업 어닝과 통 큰 자사주 환매

미국 기업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감세 정책에 힘입어 찬란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업 순익은 평균 2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80%가 월가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내놓았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 성적이다.

외국 기업들과 비교할 경우 감세 혜택을 포함하면 세 배, 감세 혜택을 배제하면 두 배 많은 순익을 거둔 셈이다.

기업들은 이렇게 얻은 순익을 자사주 환매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대규모 자사주 환매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환매 규모가 1조달러(약 1120조50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며 증시에서 발을 뺀 자리를 기업들이 채우고 있는 것이다.

◆ 견조한 경제 전망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분기 4.1%의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고,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경제 확장기에는 약세장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역사상 경제 확장기에 약세장이 나타난 것은 1개 분기뿐이다. 경제가 위축되기 5개월 전까지는 주식 수익이 플러스로 유지되므로, 경기침체 리스크가 없는 상태에서 성급하게 증시에 발을 빼면 손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골드만삭스가 월가에서 가장 비관적인 투자은행이라는 점이다.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미국 증시에 ‘완전히 투자’하라며 인플레이션이 낮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경제 성장이 지속되면 금리 상승 속도가 억제되므로 어닝 성장세가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 중앙은행들이 주가 뒷받침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수용적 정책을 유지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한편,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아주 천천히 통화정책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 긴축 기조가 증시에 악재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지만, 미국 외 중앙은행들은 국부펀드들과 협력해 증시에 주력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고 데이비드 로젠버그 글루스킨셰프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로젠버그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은 2500억달러, 스위스국립은행(SNB)은 1800억달러 규모의 ETF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국부펀드들도 상당한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산유국 노르웨이도 국부펀드 8600억달러 중 60%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 정치 리스크가 오히려 촉매제로 작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발 무역전쟁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웠지만, 미국 증시는 곧 펀더멘털로 관심을 돌렸다.

이제 다가올 주요 정치 리스크는 미국 중간선거인데, 예측대로라면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분열된 양상을 맺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긍정적인 투자 환경을 만든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레이먼드제임스의 공공정책 애널리스트인 에드 밀스는 “현재 양상으로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을 확보하고 하원은 민주당이 과반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더라도 물가상승이 없는 ‘골디락스’(goldilocks)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완화 추진에 찬성하는 인물들로 자리를 채울 수 있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재정 및 사회적 보수주의자들에 가로막혀 있던 입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통신]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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