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김규희 기자 = '드루킹' 일당 댓글조작 사건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재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지사는 특검 소환시간이 임박한 이날 오전 9시 27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고 여유있는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드루킹’ 김동원씨와 공모해 인터넷 기사 댓글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특검은 지난 6일 김 지사를 업무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으나 질문 사항이 많아 추가 소환조사를 결정했다. 2018.08.09 deepblue@newspim.com |
그는 취재진들이 마련한 포토라인에 서서 "본질을 벗어난 조사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충실히 조사에 협조한 만큼 경남도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특검 조사에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특검은 김 지사가 필명 '드루킹' 김모(49)씨 일당 댓글조작 사건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달 말 김 지사 신분을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전환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특검은 김씨와 그 일당 등 이번 사건 핵심 관계자들을 수사하면서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 이른바 '산채'에서 매크로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는 복수의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드루킹 김씨로부터 건네받은 이동식저장장치(USB) 파일 분석을 통해 김 지사가 김씨와 나눈 비밀메신저 대화 내역 등도 확보했다. 여기에는 김 지사가 김씨 측에 '재벌개혁' 방안과 관련해 자문을 구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은 지난 6일 김 지사를 한 차례 소환해 조사했으나 질문 사항이 많아 김 지사 측과 협의한 뒤 추가 소환조사를 결정했다.
그는 첫 소환 당시 '매크로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냐' 등 자신 관련 의혹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특검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실제 조사 과정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특검이 이날 오후 2시 드루킹 김씨를 소환하면서 김 지사와 김씨의 대질조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검은 이번 소환조사와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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